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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 폭염에 카페·쉼터로 대피한 시민들…붙볕 더위에 노점상도 비상

35도 폭염에 카페·쉼터로 대피한 시민들…붙볕 더위에 노점상도 비상

김예슬 기자
김예슬, 손지연 기자
입력 2023-06-19 17:33
업데이트 2023-06-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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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카페는 오픈부터 만석
양산 쓰거나 그늘막 모여들어
오늘 비 온 뒤 더위 누그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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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김예슬 기자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김예슬 기자
“원래 6월 날씨가 이렇나요?”

서울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치솟은 19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만난 김다미(32)씨의 머리카락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김씨는 이날 더위로 출근길 지하철에서 쓰러져 회사에 오전 반차를 냈다고 했다. 김씨는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일부러 열차 강냉방칸에 탔는데도 어지러웠다”면서 “어떻게 여기까지 걸어왔는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초여름으로 불리는 6월부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시민들은 “장마 끝나고 난 뒤에는 얼마나 더울지 상상이 안 간다”며 한숨부터 쉬었다. 카페와 무더위 쉼터는 더위를 피하는 시민들로 북적였고, 노점상들은 식재료 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더위는 20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이날 서울 마포구 홍익대 주변 카페마다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오픈 시간에 맞춰 카페를 찾았다는 홍익대 1학년 강모(19)씨는 “종강해서 학교에 일찍 갈 수도 없고, 자취방에서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기에는 관리비 걱정이 돼서 여기서 음료를 두 잔째 마시는 중”이라고 말했다.

내리쬐는 햇볕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양산을 쓰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꽃무늬 양산을 쓰고 홍대 앞을 걷고 있던 허수임(24)씨는 “정수리가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날씨”라며 “이런 폭염에는 양산이 최고인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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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안 정자 앞.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오른 가운데 노인들이 더위를 그늘 속에서 피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예슬 기자
19일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안 정자 앞.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오른 가운데 노인들이 더위를 그늘 속에서 피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예슬 기자
그늘이나 쉼터 아래서 쉬는 사람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서울 종로구의 한 횡단보도에선 사람들이 그늘막에 옹기종기 모여 신호를 기다렸다. 한 시민은 “신호 기다리는 것도 힘든 더위인데 이런 그늘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탑골공원 정자에도 15명 넘는 노인들이 부채질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에어컨이 없는 집보다 밖이 시원하다는 김교환(78)씨는 “경로당이나 복지관보다 그늘에서 시원한 물 마시는 게 최고”라고 웃었다. 오모(72)씨도 “벌써 이렇게 더운데 올여름은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하다”며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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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그늘에서 더위를 피해서 쉬고 있는 노인들. 김예슬 기자
19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그늘에서 더위를 피해서 쉬고 있는 노인들. 김예슬 기자
관광객으로 붐비는 명동거리 노점상들은 때 이른 더위에 식재료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노점상 특성상 냉장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특히 온도에 민감한 고기나 해산물, 과일 등의 재료를 쓰는 노점상이 바삐 움직였다. 찹스테이크를 판매하는 한 노점상은 “날이 더운데다 습해서 재료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식중독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며 “오늘은 아이스박스를 가지고 나왔다”고 했다. 생과일주스를 판매하는 한 상인도 “과일은 밖에 잠시만 내놔도 변색되니까 많이 꺼내놓을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예슬·손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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