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논란 일자 철거된 ‘여군’ 구조물

‘성차별’ 논란 일자 철거된 ‘여군’ 구조물

김예슬 기자
김예슬 기자
입력 2023-10-17 10:26
업데이트 2023-10-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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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전망대 군인 구조물 ‘성차별’ 논란
파주시 “여군 구조물 철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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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소재 도라산전망대 잔디광장에 설치된 군인 구조물의 철거 전 후 사진. 한 쪽 손은 허리에, 다른 쪽 손으로는 파이팅 자세를 취하고 있는 여군 구조물이 철거됐다. 군성폭력상담소 제공
경기 파주시 소재 도라산전망대 잔디광장에 설치된 군인 구조물의 철거 전 후 사진. 한 쪽 손은 허리에, 다른 쪽 손으로는 파이팅 자세를 취하고 있는 여군 구조물이 철거됐다. 군성폭력상담소 제공
여군에 대한 차별이라는 논란이 일었던 도라산 전망대에 설치된 구조물이 지난달 철거됐다.

17일 군인권센터 부설 군 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최근 경기 파주시는 도라산 전망대 잔디광장에 설치된 여성 군인 구조물을 철거했다.

해당 구조물은 남성과 여성 육군 간부를 형상화한 구조물로, 얼굴 위치에 구멍을 내 전망대 방문객이 얼굴을 넣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

남성 군인 구조물은 바른 자세로 경례하는 반면 여성 군인 구조물은 애교를 부리는 듯한 자세를 취해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같은 군인임에도 여군은 군인이라는 역할과 무관한 자세로 서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군인권센터는 이러한 구조물이 성차별적 역할을 고착한다고 봤다. 군인권센터는 “왜곡된 성별 역할을 심어줄 수 있고, 군인으로서 일선 현장에서 땀 흘리며 복무하는 여군을 차별하고 배제한다”며 지난 9월 국방부와 파주시에 해당 구조물 철거 및 변경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같은달 30일 파주시는 해당 구조물을 철거했다.

현재 전망대 광장에는 남성 군인 구조물만 남아있는 상태다. 구조물의 위탁 운영 관리자인 파주도시관광공사 관계자는 “추후 다른 구조물을 설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성차별적 요소를 인정하고, 즉각 철거한 파주시의 조치는 유의미하다”면서도 “경례 자세의 여군 구조물로 변경 설치하거나, 남군도 동반 철거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 상황 자체를 지우는 소극적 방식”이라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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