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캠퍼스서 먹고 잔다

시험기간 캠퍼스서 먹고 잔다

입력 2014-06-14 00:00
수정 2014-06-14 00: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덕성여대 ‘학생 밤샘 공부’ 배려 비용 하루 8000원… 신청 쇄도

덕성여대가 시험 기간에 ‘밤샘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시설을 열람실 겸 숙소로 개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 3월부터 학생처와 언어교육원 주최로 시작된 ‘굿 슬립, 굿 스코어’(Good sleep, Good score)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교내 언어교육원을 시험 기간인 열흘 동안 개방해 기숙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지내며 시험을 치를 수 있어 통학시간 단축이 가능하고, 부모들은 늦은 밤 자녀들의 귀갓길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아도 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인원이 제한된 터라 신청 경쟁도 치열하다. 기말고사를 앞둔 지난달 26일 새벽 5시 덕성여대 학생처 앞은 학생 100여명으로 붐볐다. 길게 선 줄 앞쪽의 학생들은 돗자리를 펴 놓고 담요로 몸을 반쯤 덮은 채 잠을 청하기도 했다. 흡사 아이돌 스타의 공연을 보려고 밤새 기다리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신청 시간인 오전 8시가 되자 학생들은 250여명으로 불어났다. 학교 측은 언어교육원 수용 인원이 180명 정도에 불과해 선착순 방식을 도입했다.

학생처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중간고사 때와 이번 기말고사 신청 모두 오전 8시 시작과 동시에 완료됐다”면서 “이렇게 반응이 좋고 학생들이 만족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비용도 하루 8000원으로 저렴하다. 기말고사 기간인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지내도 8만 8000원만 내면 된다. 약학과에 재학 중인 이아름(23)씨는 “언어교육원 내에 열람실이 마련돼 있고 잠도 잘 수 있어 2시간에 이르는 통학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밤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고 무섭게 혼자 집에 갈 필요가 없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06-14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정치 여론조사'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최근 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은 '정치 여론조사'에 대해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절대 안 믿는다.
신뢰도 10~30퍼센트
신뢰도 30~60퍼센트
신뢰도60~90퍼센트
절대 신뢰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