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뚫렸다… ‘우한 폐렴’ 첫 확진

한국도 뚫렸다… ‘우한 폐렴’ 첫 확진

입력 2020-01-21 01:30
수정 2020-01-21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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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여성, 공항서 격리 역학조사

위기경보 ‘주의’ 상향… 설 연휴 비상
中환자 200명 넘어… 급속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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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서 온 탑승객 전원 발열 검사
우한서 온 탑승객 전원 발열 검사 2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원들이 중국 우한에서 입국하는 비행기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던 35세 중국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른바 ‘우한 폐렴’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20일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확진 환자는 우한시에 거주하는 35세 중국인 여성으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를 맞아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여성은 입국자 검역 과정에서 발열과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국가 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으며,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18일 발병했으며, 입국 전 우한에 있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감기약을 처방받아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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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은 같은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이나 승무원 가운데 이 여성과 접촉한 사람들 명단을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14일간 능동 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동행한 승객 5명을 포함해 앞뒤로 근접한 좌석에 있는 승객과 이 환자를 담당한 승무원 등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역학조사관이 이 여성에 대해 심층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역 단계에서 확인돼 지역사회에 노출되지는 않았다”면서 “현재 환자 상태는 안정적이며 폐렴은 없는 상태”라고 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격상에 따라 이날 오후 국무조정실과 질병관리본부, 행정안전부, 외교부 등이 참여하는 차관급 회의를 개최하는 등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시도별 방역대책반을 꾸려 환자 감시와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설날 연휴에도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앙방역대책반을 가동해 환자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의심 사례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진단 검사를 진행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20-01-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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