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에서 소주 1병 또는 맥주 3병, 위암 위험 3.3배 높아

한 자리에서 소주 1병 또는 맥주 3병, 위암 위험 3.3배 높아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6-16 13:49
수정 2016-06-16 13:4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 자리에서 소주 1병 또는 맥주 3병, 위암 위험 3.3배 높아
한 자리에서 소주 1병 또는 맥주 3병, 위암 위험 3.3배 높아 서울신문 DB
술을 자주 또는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우리나라의 음주문화가 위암 발병을 최대 3.5배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수경·유근영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1983~2004년 모집한 일반인 1만8천863명을 대상으로 음주습관에 따른 위암 발생 여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암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대상자 중 일주일에 7회 이상 술을 마셨거나 31년 이상 장기간 음주를 한 사람은 모두 비음주자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음주로 인한 위암 발생 위험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더 극명하게 확인됐다.

일주일에 7회 이상 술을 마시는 비감염자는 음주하지 않는 비감염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3.5배 높았다.

한 자리에서 소주 1병 또는 맥주 3병 이상의 과도한 음주를 하는 비감염자 역시 그렇지 않은 비감염자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3.3배 높았다.

위 점막에 서식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균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에게서 발생한 위암은 음주 등 다른 원인의 영향을 더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박수경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꺼번에 많은 술을 마시거나 자주 술을 마시는 한국의 음주문화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준다”며 “음주는 조절 가능한 요인으로 과도한 음주를 피해 위암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