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한국 생활, 돈은 못벌어도 만족도는 높아”

다문화가족 “한국 생활, 돈은 못벌어도 만족도는 높아”

입력 2010-03-17 00:00
업데이트 2010-03-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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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결혼 가정이 낮은 소득수준 등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한국인 가정보다 삶이나 가족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경제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조선족),베트남인 등과 한국인이 결혼한 가정의 만족도가 선진국인 일본 등의 결혼이민자 가정보다 높아 주목된다.다문화 가정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100만원대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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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국인
우리도 한국인 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다문화총연합회 출범식에서 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다문화가정 며느리가 아이를 안고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보건복지가족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이민학회에 의뢰해 지난해 7~10월 전국의 결혼이민자 13만 1000명을 대상으로 ‘다문화가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정부 차원에서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첫 전수조사다.

 ●소득 낮아 어려움 느껴…특히 교육 부담

 조사 대상자 중 중국의 조선족이 30.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중국(한족 등 기타민족) 27.3%, 베트남 19.5%, 필리핀 6.6%, 일본 4.1%, 캄보디아(2.0%) 순이었으며, 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 및 도시지역에 거주했다.

 다문화가정은 한국인가정보다 가구소득이 낮았고 대부분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다문화가정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100만∼200만원이 38.4%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미만도 21.3%를 차지해 전반적으로 가구소득이 낮은 편이었다. 다문화가정의 60%가 월소득이 200만원 이하였다.

 또 다문화가정 중 30%가 지난 1년간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회보험료 미납, 전기·수도세 체납, 생활비를 위한 금전 차용, 병원치료 중단·포기 등 중 한가지 이상을 경험했다.

 결혼이민자가 한국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여성은 언어문제(22.5%), 경제문제, (21.1%), 자녀문제(14.2%)를 말했다. 남성은 경제문제(29.5%), 언어문제(13.6%), 편견 및 차별(9.4%)을 들었다.

 또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결혼이민자 73.5%가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학원비 마련이 27.4%로 가장 어려운 대목이었고 예습·복습 지도(23.2%), 숙제 지도(19.8%)에서도 부담을 느꼈다.

 이런 어려움 탓인지 이들 다문화가정 부부의 자녀 수는 평균 0.9명이었고 추가로 0.5명의 자녀를 갖겠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자녀수보다 오히려 적다.

 ●결혼이민자 절만 이상이 “한국생활 만족”


 그러나 결혼이민자의 삶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여성 결혼이민자의 57.0%, 남성 결혼이민자의 53.8%가 현재 삶에 만족했다. 한국 생활에 불만이 있다는 여성은 6.7%, 남성은 8.3%에 불과했다.

 가족관계에 있어서도 배우자에 대해서는 74.8%가, 자녀에 대해선 88.1%가, 배우자의 부모관계에 대해선 64.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배우자와 관계에서 평균 65.7%, 자녀와의 관계에서 72.7%, 배우자의 부모관계에서 52.4%의 만족도를 보이는 것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출신국별로 보면 북미·호주·서유럽,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의 만족도가 높았고, 일본 출신 결혼이민자의 불만족도가 높았다.

 이와 함께 여성 결혼이민자들은 모국의 가족에게 한국인과 결혼을 권장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46.2%(반대 15.3%)였고 남성 결혼이민자도 54.5%가 결혼을 권한다고(반대 8.8%) 답했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올해 수립되는 ‘다문화가족 정책 기본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3년 주기로 다문화가족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에 관련 자료를 제공해 지역실정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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