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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파로 본 ‘붉은 행성’ 화성의 속살

지진파로 본 ‘붉은 행성’ 화성의 속살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3-04-27 00:33
업데이트 2023-04-2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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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액체로 된 핵 가지고 있어
내부에는 경원소로 된 물질 많아
형성될 당시 조건은 지구와 달라

우리은하와 가까운 소마젤란은하
행성 형성에 중요한 성분들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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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지질탐사선 인사이트가 지진을 관측하는 상상도.  NASA·제트추진연구소(JPL)-칼텍·메릴랜드대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지질탐사선 인사이트가 지진을 관측하는 상상도.
NASA·제트추진연구소(JPL)-칼텍·메릴랜드대 제공
19세기까지만 해도 지구는 여러 층으로 이뤄져 있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을 뿐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러다 1906년 영국 지질학자 리처드 올덤은 지진파가 지구를 통과해 반대쪽에서도 관측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지구 중심에 액체 상태의 핵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처럼 지진파는 직접 관측이 어려운 행성의 내부 구조를 연구하는 데도 중요하다.

영국 브리스톨대,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제트추진연구소(JPL), 스위스 취리히연방 공과대(EHT)를 비롯해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 6개국 15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화성의 핵을 통과하는 지진파를 처음으로 감지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 지질탐사선 인사이트의 데이터를 통해 화성의 내부 구조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4월 25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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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는 화성 탄생과 태양계 진화 과정에 대한 비밀을 밝히기 위해 2018년 5월 발사돼 같은 해 11월 화성 적도 인근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해 화성 내부 온도, 지각 활동, 열 분포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화성 내부는 지구와 달리 액체 형태의 핵 하나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ASA·제트추진연구소(JPL)-칼텍·메릴랜드대 제공
인사이트는 화성 탄생과 태양계 진화 과정에 대한 비밀을 밝히기 위해 2018년 5월 발사돼 같은 해 11월 화성 적도 인근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해 화성 내부 온도, 지각 활동, 열 분포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화성 내부는 지구와 달리 액체 형태의 핵 하나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ASA·제트추진연구소(JPL)-칼텍·메릴랜드대 제공
연구팀은 화성에서 발생한 2건의 큰 지진을 분석해 화성 내부의 밀도와 조성, 압축 정도를 밝혀냈다. 그 결과 화성은 액체 상태 외핵과 고체 상태 내핵이 결합한 지구와 달리 완전히 액체로만 이뤄진 핵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화성 내부에는 원자번호가 낮은 원소(경원소)로 된 물질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화성은 황과 산소 비율이 높은 완전 액체 상태의 철합금 핵으로 돼 있어 지구의 핵보다 밀도는 훨씬 낮고 압축성은 높다. 이는 두 행성이 겉보기는 비슷해 보이지만 형성될 당시 조건은 완전히 달랐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현재 화성에는 자기장이 존재하지 않지만 화성 지각에 남아 있는 자성의 흔적으로 볼 때 지구의 핵과는 다른 형태이지만 한때 화성에도 자기장이 둘러싸고 있어서 우주에서 날아오는 각종 위험물을 막아 주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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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소마젤란은하의 NGC346 성단. 소마젤란은하에 있는 항성(별) 주변에도 행성이 형성되는 데 필요한 원소들이 충분하다는 점을 새로 발견했다. NASA 제공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소마젤란은하의 NGC346 성단. 소마젤란은하에 있는 항성(별) 주변에도 행성이 형성되는 데 필요한 원소들이 충분하다는 점을 새로 발견했다.
NASA 제공
한편 영국 왕립천문대, NASA 에임스연구센터, 유럽우주국(ESA) 우주연구기술센터를 포함해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6개국 12개 연구기관 과학자들은 우리 은하와 가까운 ‘소마젤란은하’(SMC)에 있는 수백개의 젊은 항성(별) 주변에서 행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들을 발견했다.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 4월 25일자에 실린 이 연구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은하보다 물질이 부족한 은하에서도 행성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소마젤란은하는 우리 은하에서 거리가 약 20만 광년에 불과하고 은하 질량도 태양 질량의 약 70억배, 지름은 약 7000년 광년밖에 되지 않는 왜소은하이다.

행성은 미세한 먼지 알갱이들이 뭉치면서 만들어지고 작은 행성들이 부드럽게 충돌해 행성 핵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소마젤란은하에는 먼지를 형성하는 원료라고 할 수 있는 실리콘, 마그네슘, 알루미늄, 철 같은 원소 함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JWST가 보내온 적외선 사진을 이용해 NGC346이라고 이름 붙인 성단에서 우리 태양보다 젊고 질량이 적은 항성들을 다수 발견했다. 또 이들 별 주변을 도는 우주먼지 흔적을 발견했다. 이는 약 110억~120억년 전 금속성 원소가 부족할 때 어떻게 행성이 형성됐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용하 기자
2023-04-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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