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D-100] 北 ‘어게인 1966’

[남아공월드컵 D-100] 北 ‘어게인 1966’

입력 2010-03-03 00:00
업데이트 2010-03-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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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강 신화’를 창조했던 옛 영광 재현을 노린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44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게 된 북한은 일본에서 뛰는 정대세(26·가와사키 프론탈레) 등 해외파를 앞세워 다시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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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6월 지난해 4월1일 북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 앞서 국민의례를 위해 일렬로 정렬해 있다. 당시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두근두근, 6월
지난해 4월1일 북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 앞서 국민의례를 위해 일렬로 정렬해 있다. 당시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아시아 지역 예선 2위로 본선에 오른 북한은 조 추첨행사에서 브라질·포르투갈·코트디부아르 등과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G조에 포함됐다. 그러나 북한은 이탈리아·소련·칠레와 한 조에 속했던 44년 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며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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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전력으로는 북한이 한참 밀린다. 브라질(세계 랭킹 2위)은 월드컵 역대 최다인 5회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유력한 우승 후보다. 포르투갈(5위)에는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다. 코트디부아르(22위)도 간판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팀을 이끈다.

북한은 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6월16일 오전 3시30분 요하네스버그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2차전은 21일 오후 8시30분 케이프타운에서 포르투갈과 맞붙는다. 포르투갈은 1996년 8강전에서 북한에 3-5 역전패를 안긴 ‘숙적’으로 최악의 경우 조별리그 두 경기를 치르고 곧바로 탈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은 국제무대에 그다지 전력이 노출되지 않은 이점을 등에 업고 조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심산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브라질 프로팀 소로카바를 평양으로 불러들여 평가전을 가졌다. 또 남아공 프로팀, 잠비아와도 평가전을 치렀다. 이어 카타르 4개국 초청대회에서 우승한 북한은 터키 안탈리아로 넘어가 1월8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35일간 장기 전지훈련을 했다. 북한은 오는 17일 멕시코와, 5월25일에는 그리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북한 김종훈 감독은 “분명 브라질·포르투갈·코트디부아르는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투철한 정신력이 있다.”고 옛 신화 재현의 포부를 드러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0-03-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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