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오초아 은퇴 발표

골프여제 오초아 은퇴 발표

입력 2010-04-21 00:00
업데이트 2010-04-2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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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28)가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

 오초아는 20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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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나 오초아  AP 연합뉴스
로레나 오초아
AP 연합뉴스
이에 앞서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가 오초아의 은퇴 소식을 보도했고 LPGA 투어 홈페이지 역시 “23일 오초아가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은퇴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초아가 은퇴를 발표하는 23일은 그가 여자 프로골프 1위 자리를 유지한 지 만 3년이 되는 날이다.

 이로써 오초아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갔던 길을 그대로 걷게 됐다.

 소렌스탐 역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있던 2008년 5월 전격 은퇴를 선언해 정상에 있을 때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소렌스탐의 뒤를 이어 ‘골프 여제’라는 칭호를 받았던 오초아는 2003년부터 LPGA 투어에 입문해 그해 신인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낸 선수다.

 미국 대학 무대를 평정하고 2002년에는 LPGA 투어의 2부투어인 퓨쳐스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를 차지한 오초아는 LPGA 투어에 뛰어 들어 2004년 2승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27승을 수확했다.

 2007년 브리티시오픈,2008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등 두 차례 메이저 우승컵도 거머쥐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저타수 1위와 올해의 선수상,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상금 랭킹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여자 골프 선수였다.

 LPGA 통산 상금 순위에서도 1천481만 7천846달러를 벌어 소렌스탐(2천257만달러),카리 웹(호주.1천542만달러)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2006년 6승,2007년에는 8승을 거뒀고 2008년에도 7승을 올린 오초아는 지난해 3승에 그쳤지만 최저타수와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정도였다.

 지금까지 LPGA 투어에서 172개 대회에 나와 컷 통과를 하지 못한 것이 네 차례밖에 없고 그마저도 2006년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오초아는 지난해 12월 항공회사 아에로멕시코의 안드레스 코네사 사장과 결혼한 뒤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올해 4개 대회에서 톱10 입상은 나비스코 챔피언십 4위 뿐이었다.

 그러나 소렌스탐이 38세에 은퇴를 결정한 반면 오초아는 올해 겨우 29살밖에 되지 않아 벌써부터 ‘현역 복귀’ 설이 만만치 않게 힘을 받고 있다.

 오초아의 한 측근도 “골프와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후일을 기약하는 ‘일시적 이별’(hasta luego)”이라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현역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또 오초아가 골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려면 LPGA 투어 생활 10년의 자격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시 투어에 돌아올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지난 2월까지도 “몇 년 더 선수 생활을 한 뒤에 아이를 가질지 생각해보겠다”고 밝혀 이번 은퇴 선언은 다소 예상 밖이라는 평이다.

 다만 오초아가 아이를 낳기 위해 잠시 선수 생활을 접을 가능성도 일찍부터 제기돼왔다.

 갑작스런 이번 은퇴 선언이 예기치 않은 임신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오초아는 29일부터 멕시코 모렐리아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 출전 신청을 해놓았다.

 LPGA 투어는 “아직 출전 신청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오초아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오초아가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코로나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은 오초아가 2006년과 2008년,2009년에 우승을 차지한 인연이 있어 올해 이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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