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예선부터 본선까지

허정무호 예선부터 본선까지

입력 2010-05-05 00:00
업데이트 2010-05-05 10: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007년 12월7일.

 대한축구협회는 핌 베어벡 전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대표팀 사령탑에 당시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사령탑이던 허정무 감독을 선임했다.

 7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1차 과제를 떠안은 허정무 감독은 “축구인으로서 인생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지만 월드컵 본선까지 험난한 길을 걸었다.

 7년 만에 국내파 대표팀 감독 시대를 연 허정무호는 2008년 1월3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친선경기(0-1 패)에서 선을 보였다.

 첫 발걸음이 순탄치 않았지만 이후 국가대표팀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2008년 2월 투르크메니스탄과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두고,이어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서 1승2무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할 때만 해도 좋았다.

 하지만 이어진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북한과 두 차례 맞대결을 0-0으로 비기고,약체 요르단과 홈 경기에서도 2-2로 무승부를 거두며 불안감을 안겨줬다.

 3승3무로 조 1위에 올라 최종예선 출전권을 땄지만,전문가와 팬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한국 축구의 해묵은 과제인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이 반복되면서 대표팀 경기에 ‘허무 축구’라는 비아냥이 따라다녔다.

 설상가상으로 허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컵 음주사건으로 대표팀 1년 자격정지 징계가 풀리지 않았던 골키퍼 이운재(수원)의 ‘조기 사면’ 움직임을 보이다가 여론의 질타만 받고 뜻을 접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시작은 불안했다.

 북한이 홈 경기 시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중국 상하이에서 치른 최종예선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허정무호 출범 후 남북대결에서 네 경기 연속 이어진 무승부 행진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서아시아 전통의 강호들과 최종 예선을 치러야하기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서 북한을 상대로도 힘든 경기를 펼치자 허정무 감독은 궁지에 몰렸다.

 ‘허정무호 위기론’을 불식시킨 것은 2008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월드컵 예선 원정 3차전이었다.본선 진출의 중대 기로였던 이 경기에서 대표팀은 이근호,박주영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둬 19년간 이어졌던 ‘사우디 무승 징크스’ 사슬을 끊으며 탄력을 받았다.

 대표팀은 지난해 2월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른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기고 나서,4월 북한(1-0 승)을 넘어 마침내 6월7일 UAE와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두 경기를 남겨놓고 일찌감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표팀은 허정무호 출범 첫 경기였던 2008년 1월 칠레와 평가전 패배 이후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치른 세르비아와 친선경기에서 0-1로 지기 전까지 1년 9개월여 동안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4승4무 등 A매치 27경기 연속 무패행진(14승13무)을 이어갔다.

 한때 벼랑 끝에 내몰렸던 허정무 감독은 특유의 뚝심으로 한국축구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유쾌한 도전을 준비 중이다.

 허 감독은 지난달 30일 남아공 월드컵 예비참가자 명단 30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허 감독이 확정한 예비 엔트리를 대회 개막 한 달 전인 5월11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하고,최종 엔트리는 개막 열흘 전인 6월1일까지 FIFA에 통보해야 한다.

 대표팀은 10일 낮 12시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다.

 16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월드컵 개막 전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치르는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는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아르헨티나에 대비한 모의고사다.

 에콰도르와 경기 후 허 감독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추릴 계획이며 오는 22일 일본으로 건너가 24일 사이타마에서 일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일본과 대결 다음날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로 떠나 시차 적응 등을 염두에 둔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오스트리아 전훈 기간인 5월30일 벨라루스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고,6월3일에는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 스페인과 마지막 친선경기를 갖는다.

 ‘결전의 땅’ 남아공에는 6월5일 발을 디딘다.대표팀은 루스텐버그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마침내 6월12일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그리스와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6월17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싸우고,같은 달 23일에는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6강 진출의 운명을 가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