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우승 한풀이 또 좌절

박지성, 우승 한풀이 또 좌절

입력 2011-05-29 00:00
업데이트 2011-05-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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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랜 풀타임 출전..소속팀 맨유 1-3 패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우승 트로피를 고대했던 박지성(30)의 꿈은 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뛰는 박지성은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 FC바르셀로나의 2010-2011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9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의 1-3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경기 자체가 워낙 FC바르셀로나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 진행된 탓에 박지성 역시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낼 기회를 잡기가 어려웠다.

평생 한 번 오르기도 어렵다는 ‘꿈의 무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4년간 세 번이나 진출했다.

’삼 세 번’이라는 말도 있지만, 박지성에게는 세 번의 기회에서 결승전 출전 후 우승이라는 시나리오를 한 번도 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007-2008시즌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라이벌 첼시와 결승에서 만났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이 경기를 앞두고 박지성의 선발 출전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시 박지성은 FC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 2차전까지 UEFA 챔피언스리그 네 경기에 연속 풀타임 출전했고 특히 FC바르셀로나 전에서 리오넬 메시를 틀어막으며 승리의 견인차 노릇까지 했던 터였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아예 박지성을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해 박지성은 물론 한국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경기는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가 벌어졌고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했다.

하지만 벤치도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박지성으로서는 우승 기쁨의 한복판에서 밀려나 있었던 것이다.

우승 메달도 바로 받지 못하고 2009년 1월에서야 뒤늦게 전달받았다.

절치부심한 박지성이 두 번째 기회를 잡은 것은 바로 다음 시즌인 2008-2009시즌이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

다시 한 번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박지성의 출전 여부에 집중됐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이라는 금자탑은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사건이었기 때문이었다.

1년 만에 결승전 결장의 아픔을 털어낸 박지성은 선발로 출격, 후반 21분까지 뛰고 나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교체됐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0-2로 무릎을 꿇었고, 박지성 역시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도 마다할 정도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나서 박지성은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걸지 않고 손에 감은 채 경기장을 나설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

2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찾아온 올해 결승전.

상대는 2년 전에 만났던 FC바르셀로나였고, 박지성은 다시 선발로 출전했다.

한국 팬들은 전반이 1-1로 끝날 때까지만 해도 박지성의 우승 세리머니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은 채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있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에 바르셀로나의 스타 플레이어인 메시와 다비드 비야에게 연속 골을 내주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박지성의 꿈은 또 한 번 눈앞에서 사라졌다.

’꿈의 무대’에 다시 한 번 출전하며 잉글랜드 최고 명문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보인 박지성이 다음 시즌 UEFA 무대에서 ‘3전4기’를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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