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추신수, 시즌 아웃

[MLB] 추신수, 시즌 아웃

입력 2011-09-17 00:00
업데이트 2011-09-1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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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재발… 복귀전 첫 타석서 교체

“안 되려고 하니까 뭘 해도 안 되는 것 같다. 정말 올해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 미프로야구 정규 시즌 막바지인 16일 텍사스와의 복귀전에 나선 클리블랜드의 추신수(29)가 옆구리 부상 재발로 올 시즌을 접으면서 한 말이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그의 안타까운 심경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추신수는 알링턴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전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초 불편한 자세로 타격을 하다 1루수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1회 말 수비 때 정상적으로 자리를 지켰지만 2회 수비 때 에세키엘 카레라로 교체됐다.

앞서 추신수는 지난달 말 처음 옆구리 통증이 있었을 때 몇 차례 출장을 강행하다가 통증을 이기지 못해 중도에 물러났고, 이후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라 복귀 준비를 했지만 또다시 중도에 교체됐다.

이 때문에 추신수의 옆구리 통증이 심각한 수준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추신수는 허리를 굽히는 것은 물론 말을 하는 것도, 재채기를 하는 것도 모두 힘들어했다. 추신수는 17일 클리블랜드로 돌아가 정밀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도 매니 악타 감독의 말을 인용해 추신수를 더 이상 기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3년 연속 3할타와 ‘20홈런-20도루’를 노렸던 추신수는 이로써 이날까지 84경기에 나서 타율 .260에 8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2008년 이래 최악의 성적표다. 비록 시즌 막판이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추신수에게는 이날 경기가 중요한 시험대였다. 추신수에게는 올 시즌 2주일 남짓한 시간이 있었다. 이 기간에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했다. 추신수다운 모습을 끝까지 보인다면 각종 악재를 모두 지우고 ‘대박’의 꿈을 부풀릴 수 있었다.

올 시즌 뒤 추신수는 두 번째로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다시 얻는다. 추신수의 연봉은 잇단 악재에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잦은 부상과 결장은 연봉 인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

당초 추신수는 장기 계약을 통해 ‘대박’을 노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 뒤 무려 10배 가까이 오른 연봉 397만 5000달러에 재계약하면서 장기 계약 대신 1년씩 재계약할 생각이었다. 성적이 더 올라가면 다른 구단에서 러브콜을 보낼 것이고, 그 과정에서 더 큰 뭉칫돈을 거머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음주운전 파문을 시작으로 엄지손가락 골절, 옆구리 통증 등 최악의 시즌을 보내 앞으로의 행보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1-09-1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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