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게임’ 롯데 이용훈 “1군 경기였더라면…”

’퍼펙트게임’ 롯데 이용훈 “1군 경기였더라면…”

입력 2011-09-17 00:00
업데이트 2011-09-1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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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군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모든 이들의 시선은 한 사람에게 쏠렸다.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우완 투수 이용훈(34).

이용훈은 8회까지 단 한 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운명의 9회말. 이용훈은 첫 타자와 두 번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요리한 뒤 마지막 아웃카운트 역시 삼진으로 잡아내며 퍼펙트게임을 완성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퍼펙트게임이 각각 20차례, 15차례 있었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아직 나온 적이 없었다.

프로야구 역사 30년 년에 처음으로 이용훈이 대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이용훈은 경기 후 “비록 2군 경기이지만 국내 최초로 대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다”면서도 “1군에서 만들어낸 기록이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말을 흐렸다.

이용훈은 이날 총투구수 111개, 최고구속은 146㎞를 기록했다. 삼진은 10개를 솎아냈다.

그는 “경기 전 욕조에 무릎을 부딪쳐서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그래서 힘을 빼고 던지려고 노력한 것이 결과적으로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투구 수가 많았지만 박정태 감독과 염종석 코치가 계속 내보내 줬다”며 “안타 1개를 맞으면 바꾼다고 했는데 결국 끝까지 갔다”며 코치진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울러 어린 후배 선수들과 상대팀이었던 한화 선수들에게도 영광을 돌렸다.

이용훈은 “어린 후배들이 기록을 세워주려고 더 긴장하고 집중해줬다”면서 “기록은 제 이름으로 세웠지만 실제로는 롯데 2군 선수들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화 선수들도 끝까지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정정당당하게 맞붙어줬다며 상대팀에게도 공을 돌렸다.

이날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 되긴 했지만 사실 이용훈의 올해 1군 성적은 크게 부진했다.

올 시즌 1군에서는 2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21.60에 그쳤다.

이용훈은 “야구라는 게 하면 할수록 어렵다”며 “투구 균형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타자들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2군에서 최향남, 손민한 선수와 같이 있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고 염종석 코치도 많은 도움을 줬다”며 “이들의 도움으로 투구 균형을 찾아낸 것이 오늘 대기록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용훈은 “1군에 올라가서 팀에 보탬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다”면서도 “만약에 기회를 준다면 공 하나하나에 혼을 담아서 던져 팀 승리와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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