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7회 0-7… 12회 8-7! 탬파베이의 기적

[MLB] 7회 0-7… 12회 8-7! 탬파베이의 기적

입력 2011-09-30 00:00
업데이트 2011-09-30 00:4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 탬파베이가 정규리그 마지막 날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쓰며 포스트시즌행 막차에 올랐다. 내셔널리그(NL) 세인트루이스도 휴스턴을 8-0으로 완파하며 ‘가을야구’에 합류했다. 전날까지 동률을 이뤘던 보스턴과 애틀랜타는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에 나란히 3-4로 아쉽게 졌다.

지구 우승팀을 제외하고 리그 승률 1위 팀에 주는 포스트시즌 진출권 ‘와일드카드’의 주인이 가려지면서 AL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는 뉴욕 양키스(동부)-디트로이트(중부), 텍사스(서부)-탬파베이(와일드카드), NL 디비전시리즈는 필라델피아(동부)-세인트루이스(와일드카드), 애리조나(서부)-밀워키(중부)의 대결로 확정됐다. 이로써 포스트시즌은 새달 1일 디비전시리즈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는 9일, 대망의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는 20일부터 펼쳐진다.

29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탬파베이는 7회까지 무려 0-7로 뒤졌다. 이쯤 되면 승리는 물 건너간 셈. 게다가 같은 시간 보스턴이 볼티모어에 3-2로 앞서고 있다는 암울한 소식도 전해졌다. 선수들은 더욱 맥이 풀렸을 터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8회 말 거짓말 같은 드라마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2득점. 계속된 1사 만루에서 B J 업턴의 1타점 희생플라이에 이어 에번 롱고리아의 좌월 3점포가 작렬, 순식간에 6-7로 따라붙었다.

9회 말 양키스는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 대신 코리 웨이드를 올렸다. 잇단 범타로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남았다. 타석에는 올 시즌 1홈런에 그친 댄 존슨. 그러나 존슨은 우측 담장을 넘는 동점포를 뿜어내 홈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그리고 연장 12회 보스턴이 3-4로 역전패했다는 낭보가 전해진 뒤 1사 후 롱고리아가 볼카운트 2-2에서 믿기지 않는 역전포를 폭발시켜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올 시즌은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섣불리 점치기가 힘들다. 전력 차이가 많이 좁혀진 데다 이변까지 속출해서다. 그럼에도 아메리칸리그의 명문 양키스를 우승 1순위로 꼽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양키스의 저력 때문이다. 1995년부터 무려 16차례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단골’이다. 그만큼 큰 경기에 강하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투타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에 견줘 만년 하위팀 밀워키의 돌풍 여부가 주목된다. 3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선 밀워키가 지구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82년 이후 처음이다.

밀워키는 그동안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 나갔지만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간판타자 필더와 브런의 방망이가 후끈 달아올랐고 17승을 챙긴 요바니 가야르도를 비롯해 선발 5명이 모두 두 자리 승수를 거둬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1-09-30 25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