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18점차 대파… ‘최소득점’ 수모 분풀이
이상범 KGC인삼공사 감독은 시즌 초 “3라운드까지 5할 승률을 유지한 뒤에 후반기에 치고 나가겠다.”고 했다. 2년간의 철저한 리빌딩 끝에 국가대표급 호화멤버가 꾸려졌고, 모두들 ‘우승후보’라고 치켜세웠지만 이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오세근·양희종·박찬희는 비시즌 국가대표팀에 차출됐고, 김태술·김일두는 군 제대 후 코트 적응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시즌 시작 직전에서야 제대로 팀 훈련을 맞춰봤을 정도. 그래서 이 감독은 3라운드까지 여유있게 잡고 조직력도 끌어올리고 선수들의 장단점도 파악할 계획이었다. 신인이라기엔 너무 커버린 ‘오세근 길들이기’도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인삼공사는 초심으로 돌아갔다. 13일 안양체육관으로 오리온스를 불러들여 78-60으로 대파했다. 선수들은 아낌없이 몸을 날렸고 한 발씩 더 뛰었다. 로드니 화이트(13점 6리바운드)가 1쿼터부터 3파울에 걸려 국내선수만으로 경기를 꾸렸지만 빈틈없이 단단했다. 시즌 초 투지 넘치던 모습이었다. KT와 LG를 꺾고 한창 상승세였던 오리온스는 맥을 못췄다. 인삼공사는 3쿼터부터 20점(55-35)을 앞선 채 마치더니 여유 있게 승리했다. 박찬희(15점 5어시스트 3스틸)·오세근(14점 9리바운드 3블록)·이정현(10점)·김태술(9점 2스틸) 등이 골고루 활약했다.
인천에서는 동부가 전자랜드를 78-58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트리플 포스트’ 김주성(17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윤호영(13점 5리바운드)-로드 벤슨(10점 17리바운드 3스틸)이 번갈아 폭발했다.
안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2-01-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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