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중계권 계약 사상 최대 규모…경쟁 심화 탓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이 앞으로 8년 동안 더 많은 경기 중계권과 디지털 및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권을 갖는 조건으로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과 56억달러(한화 6조3천500억원)에 계약을 연장했다.28일(현지시간) ESPN은 현재 80회인 정규 시즌 경기 중계를 90회로 늘리고 포스트시즌의 단판 승부인 와일드카드 경기도 편성할 수 있게 됐다.
또 각종 장면을 각종 콘텐츠 제작에 사용하는 데 오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7억 달러에 달하는 중계료를 MLB에 지불하기로 했다.
이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그룹 월트디즈니 계열사인 ESPN이 현재 MLB에 연간 3억600만달러를 중계료로 지불하는 것을 감안할 때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ESPN은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대한 독점 중계권도 계속 보유한다.
ESPN은 공식 성명에서 구체적 계약 규모는 명시하지 않으면서도 “야구 중계권 계약 사상 최대 규모”라면서 “야구팬들에게 더 생생한 중계를 제공하고 야구 콘텐츠 접근 경로도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생중계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일반적으로 광고에 반드시 노출된다는 점에서 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 유형이며, 이 때문에 TV 중계 시장의 매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경기는 ESPN과 지상파 폭스 TV, 타임 워너 계열의 케이블 채널 TBS를 통해 전파를 타고 있다.
폭스TV와 TBS는 2007년부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번갈아 중계하고 있다.
MLB 사무국은 2013년 계약 만료를 앞둔 폭스 TV, TBS와도 계약 연장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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