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와 롯데가 맞붙는 플레이오프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리그 정상급의 실력을 자랑하는 불펜 투수들의 자존심 대결이다.
두 팀은 올 시즌 강력한 중간계투진의 역투에 힘입어 치열한 순위 다툼을 뚫고 가을 잔치의 초대장을 얻었다.
SK는 ‘벌떼 불펜’을 앞세워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 불펜 야구의 ‘원조 강호’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올 시즌에도 SK가 정규리그 2위에 오른 원동력이 불펜의 힘에 있었다는 데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사정은 지난해까지와 조금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명단을 훑는 것만으로도 상대팀의 골치를 아프게 만들었던 두터운 왼손 계투진이 하나둘 자리를 비운 탓이다.
이승호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고 전병두와 고효준 등도 부상과 입대 등으로 자리를 비웠다.
여기에 언더핸드 마무리 투수인 ‘여왕벌’ 정대현마저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어 불펜의 두께가 확연히 얇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강력한 허리를 자랑할 수 있던 데는 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왼손 트윈타워’의 몫이 컸다.
박희수는 올 시즌 무려 65경기에 출장, 역대 최다인 34홀드와 8승1패6세이브를 올리고 평균자책점 1.32를 찍어 ‘철벽’의 위용을 자랑했다.
’원조 홀드왕’에서 마무리로 전업한 정우람은 2승4패와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해 정대현이 빠진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박희수가 1이닝 정도를 먼저 막으면 정우람이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이용해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SK의 승리 공식으로 굳어졌다.
두 선수 모두 왼손 투수이면서도 오른손 타자와의 승부에 강한 모습을 보여 전천후 필승 계투로 손색이 없다.
SK는 오른손 타자가 즐비한 롯데와의 승부에서도 박희수와 정우람을 앞세워 중반 이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박희수는 올 시즌 롯데전에 10차례나 등판해 평균자책점 1.38을 찍고 6승1세이브와 2홀드를 챙겼다.
정우람도 5차례 마운드에 올라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4세이브를 올려 롯데를 상대로는 자신감이 배가 된다.
그러나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계투 싸움에 밀려 분루를 삼켰던 롯데도 올해만큼은 다르다며 이를 갈고 있다.
그 핵심에는 지난겨울 SK에서 이적해와 ‘여왕 갈매기’로 변신한 사이드암 투수 정대현이 있다.
부상을 완전히 다스린 8월부터 마운드에 선 정대현은 24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0.64로 롯데 불펜진에 ‘화룡점정’을 했다.
다만 정규리그에서 친정팀 SK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등판 횟수 자체가 많지 않았고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갖고 있어 ‘포스트시즌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특히 롯데는 SK와 달리 불펜진의 두께에서 앞서는 만큼 사령탑이 운용의 묘를 살린다면 훨씬 유리하게 경기 중반 이후를 가져갈 수 있다.
벌떼처럼 몰려나온다는 뜻과 양승호 감독의 성을 따 ‘양떼 불펜’으로 불리는 롯데 계투진은 정규리그에서 3.35로 전체 2위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롯데 불펜은 왼손 투수 강영식·이명우, 사이드암 김성배, 오른손 최대성·김사율, 언더핸드 정대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단기전에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데 안성맞춤이다.
강영식, 이명우, 김사율 등은 특히 정규리그에서 SK에 강했다.
게다가 SK에서 건너온 왼손 투수 이승호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롱릴리프로 등장해 호투, 계투진에 무게감을 더하게 됐다.
불펜 야구의 ‘원조 강호’와 ‘신흥 강호’가 정면으로 맞부닥치는 만큼 16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에서는 매 경기 중반 이후에 더욱 치열한 지략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두 팀은 올 시즌 강력한 중간계투진의 역투에 힘입어 치열한 순위 다툼을 뚫고 가을 잔치의 초대장을 얻었다.
SK는 ‘벌떼 불펜’을 앞세워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 불펜 야구의 ‘원조 강호’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올 시즌에도 SK가 정규리그 2위에 오른 원동력이 불펜의 힘에 있었다는 데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사정은 지난해까지와 조금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명단을 훑는 것만으로도 상대팀의 골치를 아프게 만들었던 두터운 왼손 계투진이 하나둘 자리를 비운 탓이다.
이승호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고 전병두와 고효준 등도 부상과 입대 등으로 자리를 비웠다.
여기에 언더핸드 마무리 투수인 ‘여왕벌’ 정대현마저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어 불펜의 두께가 확연히 얇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강력한 허리를 자랑할 수 있던 데는 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왼손 트윈타워’의 몫이 컸다.
박희수는 올 시즌 무려 65경기에 출장, 역대 최다인 34홀드와 8승1패6세이브를 올리고 평균자책점 1.32를 찍어 ‘철벽’의 위용을 자랑했다.
’원조 홀드왕’에서 마무리로 전업한 정우람은 2승4패와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해 정대현이 빠진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박희수가 1이닝 정도를 먼저 막으면 정우람이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이용해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SK의 승리 공식으로 굳어졌다.
두 선수 모두 왼손 투수이면서도 오른손 타자와의 승부에 강한 모습을 보여 전천후 필승 계투로 손색이 없다.
SK는 오른손 타자가 즐비한 롯데와의 승부에서도 박희수와 정우람을 앞세워 중반 이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박희수는 올 시즌 롯데전에 10차례나 등판해 평균자책점 1.38을 찍고 6승1세이브와 2홀드를 챙겼다.
정우람도 5차례 마운드에 올라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4세이브를 올려 롯데를 상대로는 자신감이 배가 된다.
그러나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계투 싸움에 밀려 분루를 삼켰던 롯데도 올해만큼은 다르다며 이를 갈고 있다.
그 핵심에는 지난겨울 SK에서 이적해와 ‘여왕 갈매기’로 변신한 사이드암 투수 정대현이 있다.
부상을 완전히 다스린 8월부터 마운드에 선 정대현은 24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0.64로 롯데 불펜진에 ‘화룡점정’을 했다.
다만 정규리그에서 친정팀 SK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등판 횟수 자체가 많지 않았고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갖고 있어 ‘포스트시즌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특히 롯데는 SK와 달리 불펜진의 두께에서 앞서는 만큼 사령탑이 운용의 묘를 살린다면 훨씬 유리하게 경기 중반 이후를 가져갈 수 있다.
벌떼처럼 몰려나온다는 뜻과 양승호 감독의 성을 따 ‘양떼 불펜’으로 불리는 롯데 계투진은 정규리그에서 3.35로 전체 2위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롯데 불펜은 왼손 투수 강영식·이명우, 사이드암 김성배, 오른손 최대성·김사율, 언더핸드 정대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단기전에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데 안성맞춤이다.
강영식, 이명우, 김사율 등은 특히 정규리그에서 SK에 강했다.
게다가 SK에서 건너온 왼손 투수 이승호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롱릴리프로 등장해 호투, 계투진에 무게감을 더하게 됐다.
불펜 야구의 ‘원조 강호’와 ‘신흥 강호’가 정면으로 맞부닥치는 만큼 16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에서는 매 경기 중반 이후에 더욱 치열한 지략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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