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의 기적, 1골이 부족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의 기적, 1골이 부족했다

입력 2013-05-02 00:00
수정 2013-05-0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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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합계 4-3… 웸블리 행

도르트문트, 16년만에 UEFA 결승무대 진출
도르트문트, 16년만에 UEFA 결승무대 진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1일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팬들의 환호에 팔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마드리드 AP 특약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끝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도르트문트(독일)에 결승 길을 열어주고 말았다.

1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경기장에서 열린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레알은 후반 막판 두 차례나 거푸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어 2-0으로 이겼지만 지난달 25일 1-4로 패배한 1차전과의 합계 3-4로 결승행 티켓을 아깝게 놓쳤다. 한 골만 더 넣었더라면 동점을 이룬 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에 오를 수 있었지만 그런 기적은 없었다.

슈팅 숫자 21-7, 공 점유율 59-41로 전·후반 내내 파상공세를 펼친 레알은 그러나 문을 꽁꽁 걸어 잠근 도르트문트의 압박 수비에 후반 30분이 넘도록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카카와 카림 벤제마를 교체 투입하고서야 득점포가 터졌다. 후반 38분 메주트 외칠의 빠른 크로스를 벤제마가 선제골로 연결시켜더니, 5분 뒤에는 벤제마의 패스를 받은 세르히오 라모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기어코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가 싶었지만 거기까지였다.

1차전에 이어 완벽에 가까운 공·수 짜임새로 레알의 맹공을 틀어막은 도르트문트는 딱 한 차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던 1996~97시즌에 이어 16시즌 만에 유럽 클럽 정상을 정조준하게 됐다.

2일 새벽 또 다른 4강전(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 결과에 따라 대회 사상 첫 분데스리가 팀끼리의 결승이 성사될 확률도 높아졌다. 뮌헨이 결승에 합류하면 어느 쪽이 이기든 12시즌 만에 독일 클럽이 우승 트로피인 ‘빅 이어(Big Ear)’를 가져가게 된다. 결승은 25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치러진다.

한편 2001~02시즌 빅 이어를 들어올린 뒤 10년 넘게 결승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레알은 주제 무리뉴 감독이 다른 팀을 알아보기로 했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 그의 후임으로는 위르겐 클롭 도르트문트, 카를로 안첼로티 파리생제르맹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사비 알론소 등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고 대신 가레스 베일(토트넘)을 비롯해 마루앙 펠라이니(에버턴),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등 EPL 스타들의 영입에 나설 전망이다. 토트넘은 베일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약 1720억원)를 책정했지만 레알은 무조건 데려올 작정이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05-0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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