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래프 보도, 당사자 플라티니는 의혹 전면부인
프랑스도 카타르가 축구 월드컵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일으킨 비리 의혹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영국 신문 ‘더 텔레그래프’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축구의 전설인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모하메드 빈 함맘(카타르)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개최지 투표 직전에 몰래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함맘 전 회장은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본선 유치를 위해 FIFA 관계자들에게 수백만 달러를 살포했다고 의심을 받는 인물이다.
텔레그래프는 함맘 전 회장이 플라티니 회장을 만나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에 힘을 써달라고 로비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프랑스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뇌물 추문에 휘말리는 국가가 됐다며 헤드라인을 ‘프랑스 비리추문 연루’로 뽑았다.
텔레그래프는 플라티니 회장이 카타르의 본선 개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과거 행동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함맘 전 회장이 카타르의 본선 유치를 위해 아프리카, 카리브해 축구 관계자들에게 500만 달러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파문이 일자 FIFA 안팎에서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재투표로 개최지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카타르는 2010년 12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 투표에서 한국, 미국, 일본, 호주를 제치고 2022년 본선 개최권을 따냈다.
플라티니 회장은 텔레그래프에 서한을 보내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함맘 전 회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나 대화 주제는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함맘 회장이 나보고 2011년 FIFA 회장 선거에 나서라고 권하는 자리였다”며 “집행위원들끼리 만날 수도 있는데 회동이 갑자기 이렇게 왜곡돼 놀랐다”고 덧붙였다.
당시 플라티니 회장과 함맘 전 회장은 개최지를 선정하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FIFA 집행위원(총 24명)이었다.
플라티니 회장은 자신이 2018년, 2022년 개최지로 러시아, 카타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실이 자신의 깨끗함을 방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플라티니 회장의 아들인 로랑 플라티니는 월드컵 개최지가 선정된 뒤 카타르 스포츠용품업체에 취직해 최고경영자로 활동하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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