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조별리그 통과 못하면 총쏴 죽어야”

“유로 2016 조별리그 통과 못하면 총쏴 죽어야”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1-06 13:31
수정 2016-01-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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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크 英 축구협회장, 1966년 영광 재현하자며 극언

 그렉 다이크(68)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이 잉글랜드 대표팀이 내년 6월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면 “우리 모두 총으로 자살해야 마땅하다”고 극언을 서슴치 않았다. 영국 BBC는 “우리 모두”라고 옮긴 반면 일간 데일리메일은 “선수들 모두”라고 다르게 옮겼다.

 다이크 회장은 5일 잉글랜드의 1966년 월드컵 우승 50주년을 맞아 런던 웸블리 구장과 국립축구박물관에서 이를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린 것을 축하하다 “우리는 조별리그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못하면 정말 잉글랜드 축구에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절박감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는 당시 우승 주역인 제프 허스트 경(卿), 고든 뱅크스, 마틴 피터스, 조지 코헨 등이 함께 했다.

그는 50년 전의 위업을 재현하기 위해 “벽돌을 제자리에 정확히 쌓아야 한다”면서 “곧 어느날” 잉글랜드가 다시 월드컵을 차지할 날이 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는 꿈꾸는 젊은 세대에게 우리가 다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책무가 있다”면서 “지난 50년 동안 토너먼트에 한 번이라도 올라갔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앞으로 50년 안에 한 번은 우승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총으로 자살해야 한다”는 극언은 그만큼 자신이 잉글랜드의 조별리그 통과를 믿어 의심치 않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받아들이더라도 파리 테러 참사가 일어난 지 두달 밖에 안 된 시점에 어휘력 빈곤을 드러낸 것이라고 데일리메일은 꼬집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예선 10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뒤 6월 10일 프랑스에서 시작하는 대회 조별리그 B조에 웨일스, 러시아, 슬로바키아와 편성됐다. 현재 FIFA 세계랭킹 9위인 잉글랜드는 1990년 이후 월드컵 8강 이상 올라본 적이 없다.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1승조차 챙기지 못했지만 다이크 회장은 여전히 호지슨 감독을 신임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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