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짱한 주먹 대결… 찜찜한 무승부

짱짱한 주먹 대결… 찜찜한 무승부

김민수 기자
입력 2017-09-17 22:12
수정 2017-09-1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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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알바레스 타이틀전 1-1 판정… 서로 재대결 희망

겐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7·멕시코)의 세기의 ‘주먹 대결’은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둘은 1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국제복싱기구(IBO) 4대 기구 미들급(72.57㎏) 통합 타이틀전에서 12라운드 혈투 끝에 1-1로 비겼다. 부심 1명은 알바레스의 우세(118-110), 다른 1명은 골로프킨의 우세(115-113), 마지막 1명은 114-114로 채점했다.

하지만 판정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미국 야후스포츠, 영국 가디언 등 세계 언론매체들은 골로프킨의 승리로 봤다. 골로프킨이 몇몇 라운드에서 결정적인 우세를 거뒀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통계회사 ‘컴퓨복스’의 자료를 보면 골로프킨은 알바레스를 상대로 703회 펀치를 날려 218차례 적중(31%)시켰다. 알바레스는 505회 중 169회(33.5%)만 적중시켰다.

19차 방어에 나선 골로프킨은 생애 첫 무승부로 무패 전적(37승1무·33KO)을 이어 갔다. 알바레스의 전적은 49승(34KO)2무1패를 기록했다.

고려인 외조부를 둔 한국계 골로프킨은 1라운드부터 저돌적으로 나섰고 알바레스는 맞불을 피했다. 탐색전 양상을 보이던 중 5라운드 골로프킨의 오른손 훅이 알바레스의 안면에 적중한 이후 타격전으로 변했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스를 코너로 모는 데 성공했으나 연타를 뻗지 못했고 오히려 8, 9라운드에는 카운터 펀치를 거푸 허용했다. 10라운드에서는 알바레스가 선제공격에 나섰다. 펀치에 당한 골로프킨이 순간 휘청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골로프킨은 경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12라운드에서 알바레스는 8회 연타로 포인트를 쌓았지만 채점관들은 누구의 손도 들어 주지 않았다.

두 선수는 재대결 의지를 밝혔다. 알바레스는 “골로프킨의 펀치는 강하지 않았다. 다시 맞붙고 싶고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골로프킨도 “나는 아직 챔피언이다. 당연히 리매치를 원한다”고 맞섰다.

‘ESPN’에 따르면 알바레스는 대전료로 2000만 달러(약 227억원), 골로프킨은 1500만 달러(170억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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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7-09-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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