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세계화 이끈 ‘스포츠 거목’ 지다

태권도 세계화 이끈 ‘스포츠 거목’ 지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0-08 22:36
수정 2017-10-0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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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전 IOC부위원장 오늘 영결식…향년 86세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업적…文대통령 화환·李총리 조문

한국 스포츠 외교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9일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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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인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빈소에 한 조문객이 조의를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인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빈소에 한 조문객이 조의를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례는 태권도장으로 치러지며 이날 오전 7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빈소에서 발인한 뒤 오전 8시 30분 국기원에서 영결식이 거행된다. 고인은 지난달 2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개촌식에 다녀온 뒤 지난 2일 감기 증세로 입원했다가 3일 오전 눈을 감았다. 86세.

빈소엔 첫날 문재인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등 정·재계 주요 인사의 화환이 조문객을 맞았다. 고인과 각별한 사이였던 이낙연 국무총리는 늦은 밤 직접 방문했고 4일에는 나경원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이 다녀갔다.

유색인종 최초로 IOC 위원장에 도전했던 고인은 2004년 세계태권도연맹(WTF) 후원금 유용과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과 추징금 7억 8000여만원을 선고받은 뒤 복역하다 2008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권되는 등 불명예도 남겼다. 1986년 IOC 위원에 선출된 뒤 IOC 집행위원 및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서울올림픽과 한·일 월드컵 등 국제대회 유치에 기여했다.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을 성사시킨 게 업적으로 꼽힌다.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릴 적 육상 단거리와 씨름에 재능을 보였고 유도, 복싱, 스피드스케이팅, 태권도를 즐긴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청와대 경호실 보좌관으로도 일했던 고인은 태권도 세계화를 목표로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아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에 오르면서 국제 스포츠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2002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뇌물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2001년 IOC 위원장 선거에서 자크 로게(75·벨기에)에게 패했고 2002년에는 9년 동안 이끌었던 대한체육회장에서 물러났다. 이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방해설에 시달렸고 2005년 복역 중 IOC위원 자리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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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10-0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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