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에 반박’...폭로자 D씨 “기성용 측 ‘악의적 편집”

‘반박에 반박’...폭로자 D씨 “기성용 측 ‘악의적 편집”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3-19 10:28
수정 2021-03-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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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측 변호사 통화 내용 발췌 공개에 반박

기성용 성폭력 제보 경위 밝히는 제보자 D씨.
기성용 성폭력 제보 경위 밝히는 제보자 D씨. 16일 방송한 MBC ‘PD수첩’ 영상 캡처. 2021-03-17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기성용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D씨가 19일 기성용 측 변호사가 자신과 후배 E씨와의 통화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 편집해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D씨는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이날 배포한 육성 파일에서 “기성용 선수 측은 나에게 여러 루트를 통해 집요한 회유와 압박을 가했다”면서 “심하게 불안감과 두려운 마음을 느껴서 잠시나마 ‘기성용 선수 측이 원하는 대로 사건을 없는 것으로 해줄까?’라는 바보 같은 마음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박 변호사와 상의했고, 그 결과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저를 위한 것뿐만이 아니라 한국 스포츠계 악습의 고리를 끊기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D씨는 지난 16일 밤 방송된 MBC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의 성폭력을 거듭 주장했다. 그러자 이튿날 기성용의 대리인 송상엽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최초 폭로 직후 이뤄진 D씨와 E씨 간 통화 내용을 부분 발췌해 공개했다. 기성용의 회유와 협박이 없었다거나 박 변호사가 동의 없이 임의로 폭로를 진행했다는 취지 등의 내용이었다. 그러나 D씨는 “기성용의 변호사는 제가 E씨와 나눈 대화의 앞뒤를 잘라내고 악의적으로 편집해 내가 박 변호사에게 휘둘려 끌려다니고 있는 것처럼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이는 나에 대한 심각한 인격 모독”이라고 반박했다. 또 “박 변호사가 나를 대리해 언론에 배포한 모든 보도자료와 녹취파일은 모두 나의 의사에 따라, 나의 동의 하에 배포된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성용 측은 늦어도 다음주까지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 다툼은 법정으로 옮겨지게 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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