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패 뒤 2연승으로 6일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끝장 승부, 흥국생명 정규리그 홈 승률 75%에도
‘진격’의 한국도로공사가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 최초의 ‘리버스 스윕’(연패 뒤 남은 경기로 일구는 역전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지난 4일 홈에서 열린 프로배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흥국생명의 블로킹 사이로 연타를 시도하고 있다. [김천 연합뉴스]
역대 챔프전에서 2패 팀이 2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첫 사례다. 이전까지 역대 17차례 열린 여자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나온 경우는 총 5번이다.
이들은 예외 없이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애당초 흥국생명은 우승 확률 100%를 잡았고, 반면 도로공사는 확률 0%에 몰렸단 얘기다. 사흘 전의 ‘2패 뒤 1승’ 기록조차도 2012~13시즌 GS칼텍스가 작성한 이후 무려 10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었다.
이제 도로공사는 6일 흥국생명의 안방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돌아가 확률 ‘0%’에 도전한다. 비관적인 전망을 얘기하던 김종민 감독도 말을 바꿨다. 그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전문가들도 우리를 5~6위로 예상했는데 이변(3위)을 만들었다. 챔피언결정전도 여기까지 왔다”라면서 “0%(를 극복하는) 도전이 할 만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외국인 캐서린 벨(캣벨)이 4일 홈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 도중 강력한 스파리크를 터뜨리고 있다. [김천 연합뉴스]
도로공사의 2연승 뒤에는 탄탄한 수비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 조직력이 있었다. 특히 4차전에서는 세트 후반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공을 동료들에게 연결했고, 캣벨과 박정아 등 공격수들은 귀중한 기회를 살려 득점으로 연결했다.
좋은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이 잇달아 나오니 조직력은 더욱 단단해졌다. 박정아는 “5차전도 지금까지 한 것처럼 웃으면서, 재밌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이라는 ‘게임 체인저’가 있다. 한 번 터지면 순식간에 경기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여기에 옐레나의 포문까지 열리면 오히려 쉽게 우승을 가져갈 수도 있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지난 4일 홈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흥국생명에 3-1 역전승으로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만든 뒤 김종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퇴장하고 있다. [김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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