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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몽골 청년, 6년 만에 V리거의 꿈 일궜다

두 명의 몽골 청년, 6년 만에 V리거의 꿈 일궜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23-04-27 17:15
업데이트 2023-04-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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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르사이한·에디 코리언 드림 품고 2017년 입국, 27일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통해 V리그에 안착

몽골 출신의 바야르사이한(25)과 에디(24)가 6년 만에 ‘코리언 드림’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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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출신의 배구선수 에디(가운데)가 27일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리프트에서 1순위로 삼성화재의 지명을 받은 뒤 김상우 감독(왼쪽)과 나란히 서 있다. [KOVO 제공]
몽골 출신의 배구선수 에디(가운데)가 27일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리프트에서 1순위로 삼성화재의 지명을 받은 뒤 김상우 감독(왼쪽)과 나란히 서 있다. [KOVO 제공]
에디는 27일 제주 썬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삼성화재의 호명을 받았다, 미들 블로커로 이번 드래프트에 참여한 키 198㎝의 에디는 2017년 한국 땅을 밟은 ‘반 한국인’이다.

직후 순천제일고 3학년으로 편입한 뒤 이듬해 성균관대에 진학, 대학 리그까지 경험한 그는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사실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미들 블로커로 지원서를 냈지만 날개 공격수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에디와 같은 해 한국땅을 밟은 바야르사이한(25)도 4순위로 OK금융그룹에 지명돼 꿈에 그리던 V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2016년 11월 몽골 현지 대회에서 뛸 당시 전남 순천제일고 이용선 감독의 눈에 들어 한국행을 권유받은 그는 입국 직후 고3에 편입해 과정을 마쳤다.

이듬해 인하대에 입학한 그는 2019년 대학배구연맹에 대학 선수로 정식 등록, 키 198㎝의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시원한 스파이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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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출신의 바야르사이한(가운데)이 27일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리프트에서 4순위로 OK금융그룹의 지명을 받고 꽃다발을 들고 서있다.  [KOVO 제공]
몽골 출신의 바야르사이한(가운데)이 27일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리프트에서 4순위로 OK금융그룹의 지명을 받고 꽃다발을 들고 서있다. [KOVO 제공]
두 명의 몽골 출신 미들 블로커 외에 두 명의 일본 출신도 이름을 올렸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국전력은 이가 료헤이(29)를 낙점했다. 일본 리그 파나소닉 팬서스에서 주전 리베로로 활약한 주인공이다. 외국인 선수가 리베로로 V리그에서 뛰는 건 그가 처음이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신청한 오다케 잇세이(28)도 7순위 우리카드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나카가이치 유이치와 함께 90년대 일본 남자배구를 이끌었던 208㎝ 장신의 공격수 오다케 히데유키의 아들이다. 한국 남자배구는 1991년 월드리그 한일전 당시 세트 2-2로 팽팽하게 맞서다 마지막 5세트에서 오다케의 블로킹 벽에 막혀 14-16으로 역전패한 아픈 기억을 지금도 갖고 있다.

대만도 몽골·일본과 함께 두 명의 V리거를 배출했다. 이번 드래프트 최장신(203㎝)인 미들 블로커 차이페이창(22)은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장신 군단’ 현대캐피탈에 합류했고, 191㎝의 아웃사이트 히터 리우훙민(30)도 6순위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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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신의 이가 료헤이(가운데)가 27일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리프트에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은 뒤 외국인 V리거 첫 리베로의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KOVO 제공]
일본 출신의 이가 료헤이(가운데)가 27일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리프트에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은 뒤 외국인 V리거 첫 리베로의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KOVO 제공]
드래프트 결과 유일한 필리핀 출신이 된 마크 에스페호(26)는 3회 연속 통합우승의 주인공 대한항공의 날개를 달고 다음 시즌부터 V리그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드래프트 전까지만 해도 두각을 드러내진 않았으나 트라이아웃 기간 두 차례 연습 경기에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눈에 들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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