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의 전쟁 + 눈 위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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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9 00:00
수정 2014-01-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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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소치 볼거리 유니폼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유니폼은 자국을 상징하는 중요한 아이템이다. 다음 달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각국 선수들은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고 현란한 ‘패션쇼’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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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점화된 성화
시험 점화된 성화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을 11일 남긴 지난 27일 밤(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올림픽파크에 마련된 거대한 비행기 꼬리날개 모양의 성화대에 시험 점화된 올림픽 성화가 주위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소치 AP 연합뉴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선정한 ‘베스트 유니폼’에 포함됐던 대한민국 선수단은 소치에서 태극과 전통 기와 문양을 표현한, 단아한 유니폼을 입는다. 흰색과 남색을 조화시켰고 어깨 부분에 빨강과 파란색 줄무늬를 새겨 포인트를 줬다. 런던올림픽 선수단복을 제작한 휠라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대한체육회 입찰을 통해 이번에도 디자인을 맡았다.

반면, 런던에서 중국산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워스트’의 오명을 썼던 미국은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랄프 로렌이 흰색과 붉은색, 남색을 조화해 유니폼을 제작했고 원산지부터 제조 공정까지 모두 ‘Made in USA’라는 점을 강조했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붉은색과 흰색, 회색 마름모가 뒤엉킨 독특한 유니폼을 입은 노르웨이 컬링대표팀은 소치에서도 파격적인 패션을 준비했다. 빨강과 짙은 파랑색을 지그재그로 교차시켰는데, 얼핏 보면 1970년대 팝가수의 펑키 스타일을 떠올리게 한다. 노르웨이 국기를 형상화했지만, 혼란한 느낌이라는 비판도 있다.

독일 대표팀은 무지개 유니폼을 입는다. 패션업체인 보그너가 아디다스와 협력해 만들었다 1972년 뮌헨올림픽의 축제 분위기를 되살리려 했다고 보그너는 설명했다. 유니폼이 공개된 지난해 10월 뮌헨은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노리고 있었고, 보그너그룹 회장 빌리 보그너는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주민투표 부결로 인해 대회 유치를 포기했다. 동성애의 상징인 무지개색을 썼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저항하는 의미가 함축됐다는 분석도 있었으나 독일은 부인했다.

개최국 러시아의 유니폼은 자국 스포츠브랜드 보스코가 디자인했으며 전통 의상을 모티브로 했다. 소치에 가는 유일한 멕시코 선수인 알파인스키의 후베르투스 폰 호헨로헤는 28일 전통 악단 마리아치의 복장을 본뜬 유니폼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탈리아는 조르조 아르마니, 스웨덴은 H&M 등 세계 명품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앞세워 유니폼을 제작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이날 한국선수단 기수로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36·서울시청)을, 남녀 주장에는 스키점프의 최흥철(33·하이원)과 컬링의 신미성(36·경기도청)을 각각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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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1-2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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