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한국 선수끼리 투타 대결 자랑스럽다”

추신수 “한국 선수끼리 투타 대결 자랑스럽다”

입력 2013-07-26 00:00
업데이트 2013-07-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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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끼리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한다는 것 자체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낀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처음 맞대결을 앞둔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둘 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뛰는 신시내티와 류현진의 소속 팀 다저스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5일부터 28일까지 4연전을 벌인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27일은 둘이 처음 메이저리그에서 맞상대한다.

추신수는 그러나 “4연승하고 싶다”며 팀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또 추신수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꼭 하고 싶다”면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개인적으로 100 득점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음은 추신수와 일문일답.
25일 오후(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경기에 앞서 열린 추신수의 기자회견에서 추신수가 다저스를 만나 경기를 하는 소감 등을 말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4연전을 모두 이기고 싶다”는 소감 등을 밝혔다.  연합뉴스
25일 오후(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경기에 앞서 열린 추신수의 기자회견에서 추신수가 다저스를 만나 경기를 하는 소감 등을 말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4연전을 모두 이기고 싶다”는 소감 등을 밝혔다.
연합뉴스


-- 다저스타디움에는 얼마만에 오는 건가.

▲ 2008년 클리블랜드 시절에 오고 5년 만이다. 그때만 해도 막 메이저리그 올라와서 경황이 없었고 경기장 둘러보고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처음 온 듯한 느낌이다.

-- 류현진과 대결을 앞둔 소감은.

▲ 서재응, 박찬호 선배와도 대결해봤지만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대결한다는 것 자체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낀다. 한국 야구 선수로서 자랑스럽다.

하지만 다저스도 그렇고 우리도 중요한 시점이라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류현진을 상대로 내가 안타 못쳐도 팀이 이기면 좋다.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

--동료 타자들이 류현진에 대해 물어보나.

▲ 물어보기는 하더라. 그런데 나도 상대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른다. 국가대표로 두번 같이 뛴 적 뿐 아니냐. 그래도 파워 피처는 아니라도 아주 경기 운영이 뛰어나고 잘 던지는 투수라고 말해줬다.

뭐 다 알고 있는 수준의 정보다. 우리 타자들도 류현진이 다 분석했고 류현진도 우리 타자들 다 분석했을 것이다.

-- 중견수로 포지션 바뀌었지만 잘 해내고 있다고 자평하나.

▲ 주위 사람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내 갈 길만 가면서 잘 해내고 있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아주 뛰어난 중견수 아니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시즌 초반에 플라이볼 놓치는 실수가 나왔던 게 보약 됐다. 지금 그런 게 나왔다면 좀 곤란했을 거다.

-- 톱타자로서 평가는.

▲ 3번을 치든 4번을 치든 8번, 9번을 치든 다 똑같다. 1번 타자라서 많이 기다린단 말을 하는데 투수들이 어렵게 상대하니까 아무래도 공을 많이 보게 된다. 어떤 타순을 치더라도 지금 하는 것처럼 할 거다. 타순은 큰 변수가 아니다.

-- 몸에 맞는 볼 두렵지 않나.

▲ 멍들고 아프다. 편하게 야구하는 거 아니지 않나. 맞으면 사실 아프다. 티를 안내는 것 뿐이다. 하지만 두렵거나 피하거나 그러지 않는다.

-- 한인 팬들 앞에서 어떤 경기를 하고 싶나.

▲ 4연전 다 이기고 싶다. 이기는 경기에서 기여하고 싶다. 잘하고 싶다.

-- 슬럼프 탈출은 어떻게 했나.

▲ 슬럼프 탈출하려고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더 많은 운동을 하면 마이너스가 되더라. 나도 슬럼프 탈출하려고 연습 많이 한 게 외려 역효과를 낸다. 그냥 평소대로 하고 공 보고 치려고 하니 되더라.

-- 왼손 투수, 특히 왼손 투수 변화구에 약한데.

▲ 차츰 나아질 것이다. 나한테 다행인 게 감독이 믿고 경기에 계속 내보내주는 거다. 하다 보면 잘 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잘 맞은 공이 야수 정면으로 갈 뿐이다.

-- 신시내티 베이커 감독은 마음에 드나.

▲ 내가 만났던 감독 3명 다 좋은 분이다. 감독 복이 있다.

-- (오늘 선발 등판하는) 그레인키와의 상대 전적이 좋은데.

▲ 전에 상대해서 결과가 좋았으면 아무래도 좋다. 처음 보는 투수면 조심스럽고 연구하게 된다. 미리 분석한다지만 정작 타석에 서보면 다르다.

-- 이번 시즌 끝나고 자유계약선수가 되면 팀 선택 기준이 돈인가 팀 성적인가.

▲ 너무 이른 질문이다. 현재로서는 우승하고 싶다. 신시내티에서 나를 데려오려고 유망주 2명을 내주지 않았냐. 우승이란 목표를 이루려고 나를 데려왔으니...지금으로선 플레이오프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 낯선 중부 지역에서 선수 생활 안 힘드나.

▲ 마이너리그 생활을 오래 했다. 어디를 가도 거기보단 낫다. 음식 잘 맞을까 걱정들 많이 하시는데 웬만한 건 다 잘 먹는다. 마이너 경험이 야구 뿐 아니라 인생에도 많은 도움된다.

-- 내셔널리그에 오니 다른 게 있나.

▲ 내셔널리그 온다니까 투수들이 직구를 많이 던질거라고 하더라. 나도 그렇게 예상했는데 겪어보니 그렇지만도 않더라. 다 상황 따라 다르더라.

다만 내 앞 타석이 투수라는 점이 좀 다르다. 아무래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서는 일도 많고...

-- 앞 타자인 투수가 안타치고 나가면 좋은가.

▲ 물론 좋다. 그런데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다.

-- 팀이 우승하려면 뭐가 필요하다고 보나.

▲ 모든 선수가 다 부상없이 시즌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하다.

-- 리그챔피언십 하러 다시 로스앤젤레스 온다면.

▲ 물론 좋다. 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한다면 어딜 간들 안 좋겠나

--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장 큰 소원인가.

▲ 그렇다. 그런데 걱정도 된다. 100승하고도 못가기도 하니까. 그래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이뤄지지 않겠나.

-- 개인 기록에서 목표라면.

▲ 100득점에 출루율 4할이면 만족하겠다. 홈런이야 치다 보면 나오는거고 홈런 30개나 40개 치는 홈런 타자도 아니지 않나. 몸만 건강하고 매일 뛸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

-- 그래도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이라면 .

▲ 2010년에 출루율 4할은 해봤고...100득점에 3할 타율이면 좋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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