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박건우, KBO리그 통산 20번째 사이클링 히트
두산 베어스 박건우가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한국프로야구 통산 20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사진은 박건우가 이날 경기 9회에 3루타를 치고 기뻐하는 모습. 2016.6.16 [두산 베어스 제공 = 연합뉴스]
박건우(26·두산 베어스)가 지난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뒤 3루까지 내달리며 외친 말이다.
박건우는 이날 KBO 통산 20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타자가 한 경기에서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 등 칠 수 있는 안타를 모두 쳐내는 대기록이다. 하루에 안타 1개를 때리기도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사이클링 히트가 나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할 수 있다.
이날 박건우는 5회 2루타를 시작으로 6회 홈런, 8회 1루타, 그리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쳐 대기록을 완성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나온 3루타가 극적이었다.
박건우의 잘 맞은 타구가 KIA 중견수 이진영의 키를 넘어갔다. 이진영의 타구 판단에도 실수가 있었다.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한 박건우는 3루를 향해 내달렸고 3루 베이스를 밟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 뒤 박건우는 방송 인터뷰에서 “정말 기분 좋다. 살면서 이런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활짝 웃었다.
3루타가 나온 장면을 떠올리면서는 “달리면서 ‘공아, 제발 오지 마라. 제발 오지 마라’라고 속으로 외쳤다”고 전했다.
박건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산 백업 외야수였다. 1군과 2군을 자주 오르내렸다.
하지만 김현수가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떠난 올 시즌, 주전 좌익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의미 있는 2016시즌에 나온 사이클링 히트 기록은 박건우에게 자신감을 안긴다.
박건우는 “매 타석을 소중한 기회로 여긴다. 그렇게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개인 기록보다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먼저 생각한다”는 박건우는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응원해준 부모님과 팬들께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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