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NC 제2연고지’ 꿈이 아니다

노스캐롤라이나 ‘NC 제2연고지’ 꿈이 아니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5-12 17:38
업데이트 2020-05-13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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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구단 없는 美노스캐롤라이나 ESPN 생중계 이후 NC 열광적 지지

창원시, 감사 인사 담은 동영상 제작
NC는 마이너구단 더럼과 공동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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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LG의 경기에서 NC측이 전광판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시를 연고지로 하는 미국 마이너리그 팀 더럼 불스의 캐릭터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 팬들을 향한 인사 메시지를 띄운 모습. 창원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LG의 경기에서 NC측이 전광판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시를 연고지로 하는 미국 마이너리그 팀 더럼 불스의 캐릭터와 함께 노스캐롤라이나 팬들을 향한 인사 메시지를 띄운 모습.
창원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한국 프로야구가 미국 ESPN을 통해 미 전역에 생중계된 이후 경남 창원을 연고지로 하는 NC 다이노스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NC 및 창원과 노스캐롤라이나 사이에 실질적인 유대관계가 형성되고 있어 주목된다.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해외 특정 지역에서 강력한 팬덤이 형성되는 것은 처음이어서 노스캐롤라이나가 NC의 ‘제2의 연고지’, ‘해외 연고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관측까지 나온다.

지난 8일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가 진행한 팬 인기 투표에서 NC 다이노스가 1위를 차지했는데, 노스캐롤라이나의 지지가 컸다. NC가 미국에서는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의 약자여서 프로야구 구단이 없는 그 지역 주민들이 자기 연고지 팀처럼 성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미국프로풋볼(NFL) 캐롤라이나 팬서스,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호네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 등 미국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연고지 구단만 없다. 미국 인구 10위 이내 거대 주에서 메이저리그 연고 구단 없는 주는 노스캐롤라이나가 유일해 상실감이 크다. 1049만명이 사는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미국 인구 순위 9위로, 사우스캐롤라이나(514만명)까지 합칠 경우 인구는 더 많아진다.

실제로 NC의 연고지인 경남 창원시는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와의 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시 관계자는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제2연고지는 아직 추진하고 있지 않지만 창원시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공통점이 많다”며 “교류를 이어가면서 노스캐롤라이나와 공식적인 채널을 연결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어 “일단 허성무 창원시장이 노스캐롤라이나 야구팬을 상대로 감사 인사를 하는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며, 미국팬 응원문구가 담긴 영문 NC 응원가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 미국 야구팬들과의 공식적인 교류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NC 구단 차원에서는 벌써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시를 연고지로 하는 미국 마이너리그(트리플A) 구단 더럼 불스와 손을 잡고 있다. NC 관계자는 “더럼 측 홍보마케팅 담당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홈개막전 때처럼 NC와 더럼을 응원하는 미국 현지 팬들 사진을 입간판으로 세워 판매하는 소환응원단 이벤트를 논의하고 있다. 더럼 구단 마스코트를 창원NC파크에 소환하는 것도 더럼 측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팬 분들이 SNS메시지를 통해서 NC 구단 상품을 살 수 있냐는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해외 결제·배송 시스템 정비해서 빠른 시일 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5일 더럼불스 트위터 공식 계정 프로필 알림말에는 “NC 다이노스 팬 계정”이라는 문구가 추가 됐다. 이에 NC는 8일 창원NC파크 전광판에 더럼 불스의 마스코트와 함께 “What’s Up, North Carolina?(안녕 노스캐롤라이나?)”라는 자막을 전광판에 띄웠다. 또 더럼불스가 NC가 더럼불스의 마스코트와 NC 마스코트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쓰자 NC는 야구장 전광판에 해당 트윗을 올리고 NC 마스코트와 함께 “이건 운명인가봐. 노스캐롤라이나 어서와”라고 답장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0-05-1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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