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못 갔지만 지수 발견했다

리우 못 갔지만 지수 발견했다

한재희 기자
입력 2016-06-20 22:56
수정 2016-06-2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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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농구 벨라루스에 져 올림픽 좌절…막내 박지수 발굴 등 세대교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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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가운데).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박지수(가운데).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지난 4월 25일 여자농구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충북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훈련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들을 향한 세간의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가뜩이나 세계 강호들과 격차가 큰 상황에서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인 이미선(37), 변연하(36), 신정자(36)가 잇달아 은퇴를 발표해 전력 약화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나은행에서 뛰었던 첼시 리(27)가 출생증명서를 위조해 혼혈 선수로 뛴 정황이 검찰 조사로 드러나면서 분위기도 뒤숭숭해졌다. 일각에선 1승만 거둬도 다행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비록 지난 19일 벨라루스와의 5·6위 결정전에서 패배하며 아깝게 리우행이 좌절됐지만 세계 강호들과의 대결에서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2승을 따냈다. 강아정(27·KB스타즈)이 변연하의 자리를 잘 메우며 대표 슈터로 거듭났고, 김단비(26·신한은행)는 내·외곽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득점력을 선보였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세간의 우려를 날려 버리는 짜릿한 반전을 이뤄낸 것이다.

특히 가장 큰 소득은 대표팀의 막내 박지수(18·분당경영고)의 발견이다. 그는 195㎝의 큰 키를 바탕으로 유럽 장신들과의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활약을 보여 줬다. 경기당 평균 10.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옐레나 리우찬카(벨라루스)와 함께 이 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블록슛도 경기당 1.6개씩(전체 3위)을 선보였다. 농구계에서는 향후 10년을 이끌 센터가 나타났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위성우 대표팀 감독은 최종전이 끝난 뒤 “한국 여자농구가 위축된 상태에서 박지수라는 대형 센터가 나왔다”면서 “유럽 강호들과 좋은 경험을 하며 많은 것을 얻어 가는 대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6-2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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