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보라 정장’ 완벽한 A.R.M.Y 본능 보여준 박지수

‘올보라 정장’ 완벽한 A.R.M.Y 본능 보여준 박지수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2-25 13:44
업데이트 2021-02-25 13: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박지수. WKBL 제공
박지수. WKBL 제공
전무후무한 7관왕을 차지하며 여자농구 새역사를 쓴 박지수(청주 KB)가 올보라 정장을 입고 찐 A.R.Y.M(BTS 팬클럽)를 인증했다.

박지수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비롯 득점상, 2점 야투상, 블록상, 리바운드상, 윤덕주상, 베스트5 센터상까지 7관왕을 차지했다. 2018~19 시즌 자신이 세운 6관왕 기록을 갈아 치웠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22.33점 15.23리바운드로 대활약하며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전 경기 더블더블의 위엄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2.5블록 4어시스트 야투율 58.3%의 놀라운 기록까지 보태며 그야말로 만능 선수로 활약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시즌인 만큼 박지수의 기록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그러나 단순히 196㎝ 키만 가지고 박지수의 기록을 평가할 수 없다. 박지수는 어느 경기든 기본으로 상대 수비 2~3명을 달고 들어왔고 KB와 상대하는 팀은 ‘박지수를 막아라’를 특명으로 경기에 임했다. 거친 수비에도 부상 없이 꾸준한 기록으로 시즌을 마친 것은 박지수의 능력으로 봐야 한다.

박지수는 기자단 108표 중 76표를 차지하며 MVP에 올랐다. 역대 두 번째 정규리그 준우승팀의 MVP다.
이날 박지수는 산뜻한 보라색 정장을 입고 와 눈길을 끌었다. 보라색은 BTS와 팬들 사이에 의미가 있는 색이고 “보라해”(영어로 “I Purple You”)는 A.R.M.Y만의 특별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다들 저보고 역시 아미라고 얘기하던데 그걸 노린 건 아니었다”면서 “원래 보라색을 좋아하기도 하고 봄이 다가오니 산뜻하게 입어봤다”고 웃었다. BTS를 생각하는 그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박지수는 “우승을 못 해 못 받겠구나 생각해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감사드린다”면서 “학창시절 득점상을 한 번도 못 받아볼 정도로 득점에서 특출나게 해본 적이 없는데 좋은 시즌을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번 시즌을 평가했다.

이번 시즌 집중 견제를 이겨내고 성장한 만큼 박지수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박지수 역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얼마나 더 MVP를 받고 싶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10번은 더 MVP를 받고 싶다”고 말한 이유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준우승의 아쉬움을 포스트 시즌에서 달랜다는 각오다. 박지수는 “우리은행 정규리그 1위가 거의 확정됐을 때 많이 힘들었다”면서 “그 힘듦은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조금 더 좋은 경기력으로 챔프전에서 우승하겠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