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단체전 금메달’ 체면 살린 신진서 “기쁨 함께 할 수 있어 좋아”(종합)

‘바둑 단체전 금메달’ 체면 살린 신진서 “기쁨 함께 할 수 있어 좋아”(종합)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3-10-03 21:07
업데이트 2023-10-0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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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신민준·박정환 9단, 3승 선착
커제 만난 신민준, AI 예상 승률 열세
324수 만에 극적인 흑 반집 승 거둬
여자 단체전에선 중국에 1-2로 져 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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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남자 바둑 대표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남자 바둑 대표팀 3일 저장성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바둑 대표팀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환, 김명훈, 신진서, 신민준, 변상일, 이지현. 2023.10.3 항저우 연합뉴스
한국이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복귀한 바둑 남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을 노렸지만 여자 단체전에선 중국에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바둑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싹쓸이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선 금·은·동 각 1개씩 수집했다.

한국 바둑 남자 대표팀이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대회 바둑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4-1로 이겼다.

5대5 동시 대국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신진서·신민준·박정환 9단이 중국의 양딩신·커제·미위팅 9단을 꺾고 3승을 먼저 따내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변상일 9단이 리친청 9단에게 흑을 잡고 295수 만에 7집 반 차로 졌지만 한국 바둑의 ‘절대 1강’ 신진서가 양딩신을 240수 만의 백 불계승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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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만난 중국
신진서,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만난 중국 3일 중국 저장성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바둑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한국 신진서가 중국 양딩신과 대국을 준비하고 있다. 2023.10.3 항저우 연합뉴스
신민준은 커제를 상대로 인공지능(AI) 예상 승률이 10%를 밑도는 등 열세였으나 324수 만에 극적인 흑 반집 승을 거뒀다. 박정환도 미위팅에게 261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대국이 가장 늦게 끝난 김명훈 9단은 자오천위 9단에게 297수 만에 백 4집 반 승을 따내는 활약을 펼쳤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대표팀이 중국에 1-2로 패한 걸 되갚아 준 셈이다.

이날 여자 대표팀은 ‘바둑 여제’ 최정 9단이 리허 5단에게 203수 만에 백 불계패해 기세가 꺾였고, 앞서가던 김은지 7단도 거듭된 실착으로 우이밍 5단에게 275수 만에 역전패했다. 오유진 9단이 막판 투혼을 발휘해 위즈잉 7단을 상대로 319수 만에 흑 1집 반 승을 거둬 영패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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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와 대국하는 신민준
커제와 대국하는 신민준 3일 중국 저장성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바둑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한국 신민준이 중국 커제와 대국하고 있다. 2023.10.3 항저우 연합뉴스
바둑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한국이 금메달 3개를 싹쓸이한 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3개(남자개인, 남녀단체)를 모두 노렸다. 하지만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신진서가 남자 개인 준결승전에서 대만의 쉬하오훙 9단에게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을 꺾고 동메달을 땄다.

남자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단체전 금메달을 딴 신진서는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진서는 “개인전 우승이 더 영예로울 수도 있지만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는 단체전 우승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쉬움도 있고 기쁨도 있지만 그래도 후련하다”고 말했다.

군 문제가 남아 있던 신민준은 “금메달을 딴 다른 선수보다 배로 더 기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김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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