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지 선정 비리 판도라의 상자 열린다

월드컵 개최지 선정 비리 판도라의 상자 열린다

입력 2014-12-20 00:00
수정 2014-12-2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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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조사 보고서 공개 합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다.

영국 BBC는 19일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비리 의혹 조사 보고서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원본이 완전히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BBC는 “FIFA 집행위가 430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하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지만 인용된 증인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상당 부분을 잘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BBC는 “애초 집행위는 보고서를 공개하라는 마이클 가르시아 윤리위원회 수석조사관 등의 끈질긴 요청을 거부했다. 비록 편집본이라고 해도 이를 공개한다는 것은 집행위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FIFA는 그간 보고서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동의를 얻지 않고 원본을 공개하는 것은 자체 규정과 스위스 법령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일축했다. 가르시아 조사관은 FIFA가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17일 사임했다.

한편 AFP 등 외신들은 가르시아 조사관이 작성한 보고서 원본에는 2018년, 2022년 월드컵 유치전에 참여한 핵심 인물 75명과의 인터뷰, 20만건에 달하는 서면 증거가 담겨 있으며 FIFA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4-12-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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