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승격 장인’… 기회다, 1부 활약… 일낸다, 2021시즌!

남다른 ‘승격 장인’… 기회다, 1부 활약… 일낸다, 2021시즌!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2-18 22:26
업데이트 2021-02-19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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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부 복귀 이끈 남기일 감독의 포부

제주 유나이티드 레전드 출신인 남기일 감독은 후배들에게 늘 성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인도, 고참도 마찬가지다. 또 선수들이 안주하지 않고 성장하도록 돕는 게 지도자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남 감독은 “선수 시절 호흡이 잘맞고 서로 도와주려 애쓰며 승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축구 선수가 되길 정말 잘했다고 느꼈다”면서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도자로서 후배들에게 그런 순간을 나눠주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레전드 출신인 남기일 감독은 후배들에게 늘 성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인도, 고참도 마찬가지다. 또 선수들이 안주하지 않고 성장하도록 돕는 게 지도자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남 감독은 “선수 시절 호흡이 잘맞고 서로 도와주려 애쓰며 승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축구 선수가 되길 정말 잘했다고 느꼈다”면서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도자로서 후배들에게 그런 순간을 나눠주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승격은 과정일 뿐, 이제 정상을 향해 갑니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47) 감독은 ‘승격 장인’이다. 광주FC와 성남FC를 K리그2(2부)에서 K리그1(1부)으로 거푸 끌어올리더니 사상 처음 추락을 맛본 제주를 맡아 한 시즌 만에 원위치 시켰다.

이달의 감독상을 5번이나 받을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은 덕택에 K리그 현역 감독 중 가장 긴 7년 3개월을 사령탑으로 재임하고 있다. 올해 1, 2부를 통틀어 9번째, 1부로는 5번째 시즌을 맞는다. 18일 제주 서귀포에서 만난 남 감독은 “처음부터 높은 곳을 바라보지 않고 ‘감독 남기일’을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던 게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아쉬운 게 있다면 2부(61승30무28패)에선 훨훨 날았으나 1부 성적(37승42무60패)은 썩 좋지 않다는 점이다. 진정한 명장으로 거듭나려면 ‘남기일 축구’가 1부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남 감독은 “맡은 팀 모두 1부 승격을 이뤘다는 자부심이 있다”면서 “그러나 승격 뒤엔 잔류가 현실적인 목표가 되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제주는 단순하게 승격이 목표가 아닌 팀이었기에 선택했다”면서 “올해 정상을 향해 가며 전북 현대, 울산 현대와 격차를 줄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공을 항상 상대 진영에 머물러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골도, 기회도 많이 잡을 수 있다. 그러려면 공을 최대한 소유하거나 라인을 끌어올려 압박해야 한다. 이런 축구를 해야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른바 ‘감귤타카’로 지난 시즌 제주는 27경기에서 50골을 넣고, 23골을 잃었다. 최다 득점 2위에 최소 실점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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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 연합뉴스
남기일
연합뉴스
균형 잡힌 공격·수비로 2부 우승이 수월했던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좋은 제안에 다른 팀에 보내줘야 했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며 외국인 선수 3명이 뛴 경기가 3~4경기에 불과했다. 사실상 국내 선수로만 시즌을 치른 셈이다. 남 감독은 “어쩔 수 없는 공백이었지만 국내 선수들을 믿었다”면서 “다치거나 컨디션 난조에 빠진 선수가 나왔을 때도 다른 선수가 제몫을 해주고 시너지를 낸 경기가 많았다”고 돌이켰다. 특히 “특정 선수가 아닌 모두가 주연이라는 생각으로 시즌에 임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부 귀환을 앞두고 전력 보강이 잠잠하다 싶었는데 최근 외인 3명을 폭풍 영입했다. 1명이 더 합류할 예정이다. 모두 공격수다. 기존에 부족했던 높이와 힘 있는 돌파력을 채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뒤늦은 영입 확정으로 개막 직전에야 격리가 끝난다. 시즌 초반은 국내 선수로 가야 한다. 남 감독은 “변수가 하나 더 생겼을 뿐”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완벽하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오히려 잠깐 떠나 있는 동안 1부가 많이 달라졌다고 경계하며 “시즌 초반 적응 여부에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 감독은 K리그 스토리텔링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 주인공 중 한 명으로 기대가 크다.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성남, 광주와 격돌한다. 공교롭게 성남 원정이 개막전이다. 팬들은 벌써 ‘김남기일’ 더비로 이름 붙였다. K리그 수준을 끌어올린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 밑에서 함께 뛰었던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의 지략 대결도 기다린다. 남 감독은 “이런 게 축구”라고 말했다.

글 사진 서귀포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02-1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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