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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축신의 눈물

신의 선물… 축신의 눈물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7-11 18:06
업데이트 2021-07-12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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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코파 우승… 국대 무관 깬 메시

전반 22분 디 마리아 천금 같은 결승골
브라질 1-0 꺾고 28년 만에 남미 왕좌

월드컵 4회·코파 5회 빈손 돌아선 메시
A매치 151경기 만에 메이저 정상 우뚝
경기 종료 휘슬에 무릎 꿇고 눈물 흘려
대회 4골 5도움… MVP·득점왕 겹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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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리오넬 메시(왼쪽)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동료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F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리오넬 메시(왼쪽)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동료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FP 연합뉴스
주심 휘슬이 울리는 순간 리오넬 메시(34)는 그라운드에 무릎 꿇은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았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앞다퉈 메시에게 달려가 함께 얼싸 안았다. 어깨를 걸고 원을 그리고 돌며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다가 메시를 헹가래쳤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허탈해하던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29)는 ‘절친’ 메시에게 다가가 축하했다. 두 사람은 25초간 포옹한 뒤 서로 축하와 위로를 주고받았다.

메시가 A매치 데뷔 16년 151경기 만에 마침내 메이저 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아르헨티나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앙헬 디 마리아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이후 28년 만에 남미 왕좌에 복귀하며 최근 6차례 대회에서 준우승만 네 번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또 통산 15회 우승으로 우루과이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국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1998년 친선전 이후 23년 만에 브라질 원정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브라질은 대회 2연패 및 통산 10회 우승에 실패했다. 메시 못지않은 메이저 불운에 시달리는 네이마르는 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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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절친 네이마르(브라질)가 경기 후 메시와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는 모습. 리우데자네이루 로이터 연합뉴스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절친 네이마르(브라질)가 경기 후 메시와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는 모습.
리우데자네이루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관심은 메시가 ‘무관의 한’을 풀 수 있느냐였다. 그것도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4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네이마르를 상대로 해서다. 프로 무대에선 이루지 못한 게 없는 메시는 국가대표로는 그동안 4차례 월드컵과 5차례 코파 아메리카를 뛰며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 4골 5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모두 1위를 차지한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득점왕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그렇지만 우승 트로피를 받아들 때 가장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메시는 단체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할 때까지 우승 트로피를 좀처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날 당연하게도 두 팀 에이스에 수비가 집중됐다. 도우미 활약이 절실했는데 디 마리아가 빛났다. 전반 22분 로드리고 데 파울이 전방으로 올려준 공을 낚아채 브라질 골키퍼 에데르송이 나온 것을 보고 감각적인 칩 슛을 날려 결승골을 낚았다.

공격 숫자를 늘려가며 극단적인 공세를 펼치던 브라질은 후반 42분 가브리에우 바르보사의 결정적인 왼발 발리슛이 아르헨티나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1분 뒤 메시는 역습 과정에서 에데르송과 일대일로 맞선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미소 지은 것은 메시와 아르헨티나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07-1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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