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난 3월 콜롬비아(2-2), 우루과이(1-2)와 평가전에서 1무1패의 성적을 거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첫 승 도전은 20일 엘살바도르전으로 미루게 됐다.
기존 주전 김민재, 김영권의 부재로 수비진에서 플랜B를 가동한 한국은 조직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선보이며 측면 공간을 계속 내줬다. 결승 실점 장면에서도 파올로 게레로에게 수비가 몰려 브라이언 레이나가 손쉽게 슛을 할 수 있었다. 결정력도 아쉬웠다. 선발로 나선 오현규는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놓쳤고, 교체로 나온 조규성의 연이은 헤더는 골대를 빗나갔다.
황희찬과 이강인은 각각 왼쪽, 오른쪽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로 상대 페루의 수비수를 괴롭혔지만, 득점으로 연결할 해결사가 없었다.
손흥민이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 초반 흐름은 페루가 주도하며 선제골까지 기록했다. 전반 11분 중앙에서 파올로 게레로가 절묘하게 내준 패스를 브라이언 레이나가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을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았다. 김승규가 손 쓸 수 없는 정확한 슈팅이었다.
전반 중반부터 황희찬과 이강인의 무대였다. 전반 25분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치고 들어와 두 명을 제친 후 슈팅했지만, 수비 태클에 막혔다. 2분 뒤 이강인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오현규를 향해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를 건넸다. 오현규가 드리블한 뒤 때린 슛은 오른발에 빗맞고 골대 바깥으로 흘러 나갔다.
이강인의 유효슈팅은 전반 33분 나왔다. 황희찬이 드리블로 수비수 세 명을 중앙으로 끌어들인 다음 패널티박스 오른쪽 이강인에게 패스했다. 곧바로 이강인이 왼발로 감아 찬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6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황희찬이 상대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허물고 치고 들어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강인을 지나간 공은 오현규에게 전달됐다. 골키퍼와 완전한 1대1 찬스에서 다리 사이를 노린 오현규의 슈팅은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이후 한국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오현규 대신 들어온 조규성이 이강인의 크로스를 연결한 헤더는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후반 44분 다시 한번 이강인의 코너킥이 조규성의 머리에 닿았지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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