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역시 김연아엔 안 되네” 탄식

日 “역시 김연아엔 안 되네” 탄식

입력 2010-02-24 00:00
업데이트 2010-02-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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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들의 흥분은 채 10분도 가지 못했다.

 일본인들의 눈길은 24일 낮 ‘2010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생중계 화면이 흘러나오는 TV로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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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한 가전매장에서 시민들이 여자 피겨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중인 아사다 마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한 가전매장에서 시민들이 여자 피겨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중인 아사다 마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후 1시께부터 시작된 아사다 마오(淺田眞央)와 김연아의 대결을 보려고 점심식사를 일찌감치 끝낸 일본인들은 사무실과 집에서 TV 앞에 둘러앉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관심은 일본의 자존심 아사다가 한국 피겨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연아를 누르고 쇼트프로그램 수위에 설 수 있느냐 여부.

 24일자 산케이신문 조간은 1면 기사에서 “열쇠는 SP(쇼트프로그램)”라는 아사다의 말을 전하면서 어떻게든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일본인들의 간절한 소망을 대변했다.

 이날 오전까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로 종합순위 20위의 저조한 성적에 그친데다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 피겨 여자 싱글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인 듯 비장감까지 엿보였다.

 특히 일본인들은 아사다가 밴쿠버에서 연습할 때 자신 있는 표정을 보인 반면,한국 일부 매체가 밴쿠버 피겨스케이트 링크의 빙질이 최악이라고 강조한 점을 들어가며 이번에야말로 아사다가 금메달을 딸 수 있으리라고 잔뜩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아사다는 한때나마 모국의 이런 기대에 부응할 것처럼 보였다.

 지난해 내내 트리플 악셀(3회전반 점프)에 실패하며 김연아에게 무릎을 꿇었던 아사다는 이날 링크에 나선 직후 잇달아 점프에 성공했고 밝은 표정으로 연기를 마쳤다.

 NHK 아나운서는 연기가 끝나자 “스바라시(훌륭하다)”를 연발하며 우승을 확정하기라도 한 것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73.78점이라는 고득점이 화면에 표시되자 “금메달을 향해 멋지게 한발을 내디뎠다”고 환성을 질렀다.

 교도통신도 아사다의 연기가 미처 끝나기 전에 ‘아사다,트리플 악셀 성공’이라는 속보를 내보낸 데 이어 점수가 발표되자 ‘아사다,8명 남겨놓고 쇼트프로그램 1위’ 등 속보를 숨 가쁘게 내보냈다.

 하지만 아사다에 이어 링크에 등장한 김연아가 표정 변화도 없이 연기를 해나가자 흥분은 조금씩 가라앉았다.김연아의 점수는 역대 최고점인 78.50점.

 점수가 발표되자 NHK 아나운서는 실망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아,역대 최고 점수가 나왔네요”라고 말했고,TV를 지켜보던 일본 회사원들은 “아,끝이다”라거나 “역시 김연아한테는 안되네”라고 탄식을 내뱉었다.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는데도 왜 김연아와 점수차가 4.72점이나 나는거냐”며 채점에 불만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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