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안전 ‘1차관문’ 통과

남아공 월드컵안전 ‘1차관문’ 통과

입력 2010-06-13 00:00
업데이트 2010-06-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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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이 12일 축구장 난동과 테러가 우려됐던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과 영국-미국전을 아무런 사고 없이 치름으로써 월드컵 안전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렇게 된 데에는 경기장 주변에 병력을 증강하고 헬기 투입 등 순찰을 대폭 강화한 남아공 경찰의 철저한 사전대비가 주효했다. 두 경기장은 갱범죄로 악명높은 요하네스버그 마을에서 가깝기도 하다.

영국은 1대0으로 앞서가고 있었으나 골키퍼의 실수로 미국에 동점골을 내줬고,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에 1대0 신승을 거둬 각각 영국팬과 아르헨티나팬들이 흥분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두 경기 모두 무사히 끝났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관전한 영-미전의 경우 만일의 테러에 대비, 루스텐버그 경기장에 탐지견과 폭발물처리반까지 동원됐으며 입장객들은 금속탐지기 앞에서 1시간 이상 줄을 서 기다려야만 했다.

남아공 경찰청의 살리 드 비어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과 관련한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 등으로) 미국과 영국 경기는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며 “어떠한 위험도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남아공은 테러 및 훌리건 소동에 대비해 영국 등 다른 국가들과도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관람이 금지된 훌리건 800명의 블랙리스트를 제공했고, 영국 경찰은 3천200명의 훌리건에게 월드컵 기간에 여권을 반납하도록 했다.

남아공 경찰은 인종폭동 유발 혐의가 있는 영국인(42) 남성 1명을 공항에서 잡아 추방했으며, 아르헨티나의 훌리건 11명도 월드컵 개막전에 쫓아보냈다.

드 비어 대변인은 “모든 보안 조치가 취해지고 있고 여러 나라와 공조체제를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훌리건 난동은 큰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남아공의 월드컵 관련 범죄에 대한 신속하고 엄중한 처리도 눈에 띈다.

소웨토 즉결재판소는 12일 포르투갈과 스페인 기자들을 총으로 위협해 강도짓을 한 짐바브웨인과 나이지리아인 등 3명에게 징역 15년(2명)과 징역 4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 사건은 지난 9일 발생했는데, 범인들은 다음날 체포되고 이틀 뒤 선고까지 받았다.

베키 셀레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 해결이 외국취재진에 남아공 월드컵의 안전한 환경을 재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은 월드컵 기간에 전국에서 56개 즉결재판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선고가 8번째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난 11일 우루과이 축구협회 관계자 1명이 케이프타운의 호텔 방 금고에서 4천달러를 도둑맞는 사건이 발생한데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 남아공 월드컵 안전에 대한 최종 평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요하네스버그 AFP.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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