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축구대표팀 수용소 간다고?···가능성 희박”

北축구대표팀 수용소 간다고?···가능성 희박”

입력 2010-06-28 00:00
업데이트 2010-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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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강호 브라질,포르투갈,코트디부아르에 3연패한 북한 대표팀이 귀국 후 어떤 대접을 받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강인 브라질에 ‘1 대 2’로 석패한 뒤 사상 처음 생중계한 포르투갈전에서 ‘0 대 7’로 참패한데 이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0 대 3’으로 완패한 터라,혹시 북한 선수들이 수용소 같은데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 정도다.

 실제로 많은 북한 주민들은 포르투갈전에 이어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기대와 달리 북한팀이 대패하자 크게 낙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들은 27일 “(휴대전화로) 통화가 이뤄진 북한 주민들 대부분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몇몇 사람들은 농담 반,진담 반으로 ‘선수들이 돌아오면 비행장에 내리자마자 수용소로 직행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북한 선수들의 수용소행을 걱정하는 말이 나오는 것은 과거에도 그런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비록 44년 전이긴 하지만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직후 북한팀 선수들이 ‘험한 일’을 당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 때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8강까지 올라갔다가 ‘흑표범’ 에우제비우가 이끄는 포르투갈에 ‘3 대 5’로 역전패한 북한팀 선수들은 귀국 후 대부분 ‘혁명화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탈북자는 “당시 선수들이 포르투갈과의 경기 전날 여자들과 어울려 술을 진탕 마셨다는 사실이 문제가 돼 오지의 탄광,공장 등으로 보내졌고,10여 년이 지나서야 박두익씨 등 일부만 복귀한 것은 북한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달라 북한 대표팀 선수들이 어떤 ‘처벌성’ 조치를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사상 처음 TV생중계된 포르투갈전의 참패가 아무리 실망스럽다 해도 세계적 강팀과 벌인 스포츠 경기에서 패배한 것만 갖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처벌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남아공 현지의 외신 기자들이 북한팀의 김정훈 감독에게 “전패를 했을 때 어떤 벌을 받게 되냐”고 질문했을 정도로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려 있다는 사실도 북한 당국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66년 ‘8강 진출’의 주역이었던 박두익(74)씨가 26일 평양에서 APTN 기자에게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것 자체가 성공이기 때문에 대표팀이 귀국하면 수많은 인민들이 공항에 나가 환영할 것”이라고 말한 사실도,일각의 우려처럼 북한 내부 분위기가 거칠지 않음을 짐작케 한다.

 북한이 ‘0 대 3’으로 패한 코트디부아르전을 26일 밤 녹화중계한 것도,이긴 경기만 중계하는 것으로 알려진 북측 관행에 비춰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한편 개성공단 주변 등 북한 내 일부 지역에서는 북한팀을 대파한 포르투갈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금지약물 검사)에 걸려,국제축구연맹(FIFA)이 재경기를 추진한다는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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