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왕 마구때린 한국인(韓國人)

「후세인」왕 마구때린 한국인(韓國人)

입력 2010-02-23 00:00
업데이트 2010-02-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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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의(崔永宜)씨는 1950년 일본「다데야마」[관산(舘山)]의 도살장에서 시작하여

「시카고」의 도살장,「멕시코시티」의 투우장 등 세계 여러곳에서 52마리의 쇠뿔을 맨손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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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장에서 여러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터득한 쇠뿔꺾기.

그가 구태여 황소에게 도전한 것은 1947년 전일본「가라데」(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일부 지도자의 시샘을 받아『최영의(崔永宜)의 실전(實戰) 태권도는 싸움만을 위한 태권도』라고 따돌림을 받아서이다.

전일본「챔피언」이 된 뒤「기요즈미」청징(凊澄)산에 들어가 자연을 상대로 훈련을 거듭한 그는 고독과 싸우며 맨손으로 차돌을 깨뜨릴 경지에 이르고서야 산을 내려왔다.

『1952년 미국으로 건너가「톰ㆍ라이스」「디크ㆍ릴」등「레슬러」「복서」들과 실력대결로 싸워 이긴 것을 비롯 세계를 두루 돌아다니며 뛰어난 격투기(格鬪技)선수와 겨루어 여태껏 단 한 차례의 패배도 모른다』고 하는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태권도 지도자로 온 세계에 이름을 떨쳐 무도(武道)전문지인「블랙ㆍ벨트」가 그의 동정(動靜)을 자주 크게 보도하게끔 되자 세계 여러 곳에서 그를 초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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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카를로스 황태자 부처를 맞는 최영의(崔永宜) 8단.
스페인의 카를로스 황태자 부처를 맞는 최영의(崔永宜) 8단.


1966년 여름에는「요르단」「후세인」왕의 초청을 받아 국왕 가족에게 태권도를 개인교수했다. 『근위병들을 훈련하기 위해 마련된 도장에서 나는「후세인」왕 부처와「마호메드」황태자 부처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나는 조금도 용서없이 그들에게 맹훈련을 베풀었다. 구경하러 왔던 귀족들은 모두 놀란 표정들이었다. 아마 역사가 시작된 뒤 처음 보는 광경일 것이다. 국왕폐하를 내가 마구 때리고 집어던지고 했으니 말이다. 한달 뒤 내가 그들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고 떠날 때「후세인」왕은「요르단」독립훈장을 나에게 주었다』고 지난 「에피소드」를 들려 주었다.

그의 제자는 이밖에도「모로코」의「하산」왕,「스페인」의「카를로스」황태자,「007시리즈」로 이름난「숀ㆍ코네리」등 이름난 사람들을 비롯 온세계에 깔린 4백여 지부에 흩어져있다.

1922년 전북 김제(金堤)에서 몸집이 6자나 되는 최영의(崔永宜)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힘이 세고 몸 움직임이 빨랐다. 1938년 17살에 일본으로 건너간 뒤 다쿠쇼쿠(拓植 )대학에 들어가 태권도에 열을 올려 『유도의「기무라」목촌정언(木村政彥),「가라데」의「오야마」[대산배달(大山倍達)=최영의(崔永宜)씨의 일본이름]』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일본「가라데」(태권도)계는 최(崔)8단을 이단시(異端視)한다.「프로텍터」로 몸을 보호하지 않는 태권도는「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매스컴」은 그의 실적을 인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최영의(崔永宜)씨 자신이 쓴 것과 또「모델」이 된 간행물이 14가지다.

그 가운데『THIS IS KARATE』는「프랑스」에서 해적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VITAL KARATE』는「홍콩」에서 해적판이 나왔단다.

일본에서 발행부수 1백만을 자랑하는 『소년(少年)매거진』은 그의 일대기(一代記)를 만화로 실어 열광적인 환영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가을에 나온 그의 전기(傳記)『실전(實戰)태권도, 세계를 이기다』는 석달 동안에 13판 7만부가 팔렸다.

『내년 4월에는 세계「오픈ㆍ가라데」(태권도)선수권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태권도선수 뿐만아니고 누구든 실력만 있으면 참가자격을 제한하지않고 격파와 대련 두가지의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를 수 있는 것이 특색인 이「오픈」대회는 태권도에 일생을 바쳐온 그다운 착상이기도 하다.

<고(高)>

[선데이서울 73년 3월 4일호 제6권 9호 통권 제 2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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