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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총격범, 살해 장면 직접 찍고 SNS로 퍼뜨려…충격 증폭

생방송 총격범, 살해 장면 직접 찍고 SNS로 퍼뜨려…충격 증폭

입력 2015-08-27 11:54
업데이트 2015-08-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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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생방송 도중 발생한 총격 사건은 범인이 직접 찍어 올린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충격을 키우고 있다.

범행 직후 달아난 살해범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은 몇 시간 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살해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올렸다.

한 손에 총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그가 인터뷰를 하는 WDBJ의 앨리슨 파커(24)와 애덤 워드(27) 기자에게 다가가 파커와 오른손에 든 총을 한 화면에 잡고서 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겼다.

플래내건이 기자 시절 사용했던 가명인 브라이스 윌리엄스라는 이름의 이 계정에는 “총격 장면을 찍었으니 페이스북을 보시오”라는 내용 외에 희생자들을 비난하는 내용의 트윗도 올라와 있었다.

영상이 확산하자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플래내건의 계정을 정지시키고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있지만, 네티즌들이 내려받아 다시 올린 영상들이 유튜브에 남아 있는 상태다.

WDBJ의 동료와 많은 네티즌들은 관련 내용을 리트윗하거나 영상을 올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기술정보 회사인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스 어소시에이츠의 로저 케이 대표는 테러 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참수 장면을 유포하는데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있지만, 개인이 사적인 이유로 이런 충격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라며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제프리 리버만 컬럼비아대 정신과 교수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 총을 쉽게 가질수 있고 ,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런 것들을 즉각적으로 퍼뜨릴 수 있다는 우리 문화의 특징들을 모두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세인트존스대 심리학 교수인 레이몬드 디쥐세페 박사는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 대부분은 자신이 하는 짓이 좋은 일이라는 매우 왜곡된 견해를 갖고 있다”며 “그들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하고 소셜미디어는 자신이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의 신원이 공개돼 이름이 널리 알려졌을 때 동영상이 올라왔다며, 이 범행은 최대한 널리 퍼트리고 최대한의 공포를 심어주기 위해 교묘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그전에도 TV를 통해 사람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등장했지만 이번 사건은 이전과 달리 살해범이 원했던 대로 보고, 공유할 수 밖에 없는 수천, 수백만 명의 SNS 사용자들에 의해 널리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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