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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강석주 곧 유럽 방문…美·日과 접촉가능성 주목

北 강석주 곧 유럽 방문…美·日과 접촉가능성 주목

입력 2014-09-02 00:00
업데이트 2014-09-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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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벨기에·스위스·이탈리아 등 이례적 방문 예정중국 거쳐갈 것으로 예상…北中 고위급협의 여부도 관심

북미 제네바 합의의 주역으로 북핵·대미외교를 포함한 북한의 외교정책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가 곧 유럽 국가들을 방문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북한 외교의 거물인 강석주가 북한을 벗어나 유럽을 찾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주목된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강석주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약 10일간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를 차례로 방문한다. 국가별 체류 기간은 2박3일 정도가 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벨기에에서는 유럽연합(EU) 측과의 일정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형식적으로는 방문국 정당과의 당 대 당 교류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방문국 주요 정부 인사와의 면담 일정도 구체적으로 들리는 것은 아직 없는 상태다.

그러나 강석주의 급(級)을 볼 때 이번 방문의 의미를 ‘당 대 당 교류’로만 한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한이 외교적인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모종의 임무를 갖고 강석주가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다른 인사가 아닌 강석주가 가는 것에 다들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강석주의 북한 내 위치를 고려할 때 이번 방문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기적으로 강석주의 유럽 방문은 미국 정부 당국자의 극비 평양 방문설과 이달 하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뉴욕 유엔총회 참석 등과 맞물려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강석주가 유럽에서 미국이나 일본측 인사들과 비밀 접촉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북한과 미국은 과거 유럽 지역에서 비공개 접촉을 갖기도 했다.

강석주는 북한의 핵동결과 핵사찰·핵시설 해체의 대가로 경수로와 중유를 받고 북미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네바 합의를 1994년 만든 경험을 갖고 있다.

강석주의 스위스 방문 시기(11∼13일)에는 일본 총리실 납치문제대책본부 수장도 납북 일본인 문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10일)차 제네바에 머물 것으로 알려져 북일간 고위급 접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강석주가 유럽으로 갈 때 항공편 등의 이유로 중국을 거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중국 고위관계자와의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강석주는 2011년 5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시 내각부총리 자격으로 수행한 바 있다.

유럽 방문 일정을 감안하면 강석주 일행은 4∼5일께 베이징을 경유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정부 관계자는 강석주의 유럽 방문 기간 북미·북일 접촉 가능성 등에 대해 “현재로는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외교적 고립, 국제사회에서 취하는 대북제재의 이완 등을 염두에 두고 공세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국제사회가 북핵 불용 입장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목표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유럽은 북핵·인권문제, 남북관계에 개선이 이뤄져야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게 기본 입장이며 (강석주 방문시 북한에) 이런 메시지도 전달될 수 있을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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