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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검사’ 부터 ‘특수통’ 홍만표까지…검찰 출신 수난사

‘모래시계 검사’ 부터 ‘특수통’ 홍만표까지…검찰 출신 수난사

입력 2016-05-27 10:16
업데이트 2016-05-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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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검사 부터 검찰총장 출신까지 ‘친정’ 검찰에 피의자로 조사받아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친정’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려나와 조사를 받으면서 전·현직 검사가 검찰 수사를 받는 ‘수난사’가 또 이어졌다.

한때 범죄 척결에 매진했으나 각종 의혹에 휘말려 되려 수사 대상이 된 최근 사례로는 지난해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해 특별수사팀의 수사를 받아 기소까지 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대표적이다.

홍 지사는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로 불린 정덕진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사 출신인 박철언 전 장관을 구속 기소해 일약 ‘스타 검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검찰을 떠난 지 약 20년 만인 지난해 5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불구속 기소된 홍 지사는 무죄를 주장하면서 재판에서 검찰과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수사를 받은 박철언 전 장관 본인도 법무부 검찰국과 서울지검 등에서 근무한 검사 출신이다.

‘제6공화국 황태자’라고 불릴 정도로 노태우 정권의 실세로 통한 박 전 장관은 구속 기소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 공직기강비서관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법정에 섰다가 1·2심에서 무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당선인 수원지검 공안부장 등을 지낸 ‘공안통’ 검사였다.

검사장급 이상 인사로는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정계에 입문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2012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 의혹’ 수사를 받았다.

그는 현직 국회의장 신분으로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방문 조사를 받은 이후 사퇴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은 2013년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성접대 등 불법 로비 의혹 사건에 연루된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 그는 사건이 불거지면서 취임 6일 만에 사임했다.

경찰은 김 전 차관의 성접대 혐의가 있다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소환조사를 거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현직 검사가 금품수수 등 비리에 연루돼 조사를 받은 사례도 있다.

2009년 민유태 당시 전주지검장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조사를 받았다. ‘특수통’인 그는 중수부의 고강도 조사를 받았으나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아 기소는 되지 않았다.

서울지검 특수부장을 지낸 김광준 서울고검 검사는 이듬해 기업 등에서 10억원대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특임검사팀의 수사를 받았다. 김 검사는 2000년대 들어 현직 검사로는 처음 구속되는 불명예도 안았다.

당시 김광준 검사를 비롯한 검찰 간부 비리 의혹을 파헤치던 특임검사팀을 이끈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2014년 길거리 음란 행위로 물의를 빚어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고 검찰을 떠났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0년대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을 지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태정전 장관은 각각 ‘부산지역 기관장 회식(초원복집) 사건’과 ‘사직동 보고서 유출 사건’으로 몸담았던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1999년 진형구 당시 대검 공안부장은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 사건’의 당사자로 특검 수사를 받고 기소됐다.

신승남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 전 광주고검장은 2001년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 기밀을 누설하고 평창종건에 대한 수사중단 압력을 넣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후 사면·복권됐다.

이 외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등을 지낸 국민의당 박주선 당선인은 ‘옷 로비’ 사건, ‘나라종금’ 사건, ‘현대건설 비자금’ 사건으로 3번 구속됐다가 3번 모두 무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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