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가격 오를 듯”

“D램·낸드 가격 오를 듯”

입력 2011-03-13 00:00
업데이트 2011-03-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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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반도체업계 “직·간접 피해 미미”

일본 대지진이 현지 메모리 반도체 생산 설비에 막대한 규모의 피해는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유통 차질 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D램이나 낸드 플래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업계는 이번 대지진에 따른 피해가 직·간접적으로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설비는 내진 설계가 잘돼 있고 도시바 주력 낸드 라인은 진앙으로부터 600㎞, 엘피다 D램 라인은 1천㎞ 이상 떨어져 있어 설비 등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삼성전자의 기흥 라인과 하이닉스의 이천 라인도 진동에 민감한 공정에서 1시간30분~2시간 가동이 멈췄음을 고려하면 일본 업체의 설비도 그 이상 가동이 중지됐을 것”이라며 “실제 도시바는 낸드 라인의 가동이 잠시 중단됐고 일부 공정의 웨이퍼에 손상이 생겼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도 소니, 파나소닉, 파이오니아 등 전기전자 분야 생산 시설이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고 도시바,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그룹 반도체 공장의 조업도 일부 정지됐다고 전했다.

따라서 송 연구원은 우리 업계의 반사적 이익으로 경쟁사의 단기적인 생산·운송 차질, 고객사의 반도체 확보 노력에 따른 가격 상승, 유가 하락으로 인한 한국 IT(정보기술)·반도체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 등의 가능성을 들었다.

지진 발생 당일 발표된 대표적 D램 제품인 DDR3 1Gb의 3월 전분기 고정거래가격은 0.88달러로 1월 전분기 이후 같은 값을 유지했고, 낸드 16Gb는 올들어 3.56달러를 지켜오다 2월 후반기 3.5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송 연구원은 대지진 발생 당일 낸드 현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고 D램도 고정거래가격은 그대로였지만 현물시장 호가는 올랐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정적인 요인으로 일본이 생산하는 반도체 소재·장비 부족으로 우리 업체들의 생산에 차질이 생길 공산이 있고, 세계적으로 반도체나 IT 수요 자체가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관련 업계는 이번 대지진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일본 업체들로부터 반도체 회로 부품과 LCD(액정표시장치)·모듈 등을 공급받고 있지만, 조립 라인이 대부분 국외에 있고 기본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당장 수급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질까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11일 강진 발생 때 포토 장비 일부가 진동을 감지해 오작동 방지를 위해 기흥 및 화성 반도체 공장과 천안 및 탕정 LCD 생산 장비의 가동을 1시간30분가량 자체적으로 일시 중지했다가 재작동했으나, 피해는 극히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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