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반사이익 부각…코스피 1970선 회복

일본 지진 반사이익 부각…코스피 1970선 회복

입력 2011-03-14 00:00
업데이트 2011-03-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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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일부 기업이 급등하면서 코스피가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코스닥지수는 일본 기업 피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매 현상이 나타나 3.0% 급락했다.

14일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장중 40포인트가 넘는 변동폭을 보이다가 전날보다 15.66포인트(0.80%) 오른 1,971.21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프로그램 매물로 하락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를 보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기관의 순매도 전환으로 다시 장중 1,928.9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경쟁사의 공급차질로 제품 강세가 예상되는 화학, 전기전자(IT), 철강 등을 위주로 기관이 매수를 확대해 결국 1,970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1천335억원을 사들였고, 기관도 79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천665억원을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선물시장의 약세로 차익거래가 1천684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비차익거래에서 1천681억원 규모의 매수가 유입되면서 전체적으로는 342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해 복구를 위해 엔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소 4월까지는 엔화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일본 지진 피해에 따른 수혜업종과 피해업종이 명확하게 엇갈렸다.

일본 주요 기업의 생산 차질로 제품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철강이 7.05% 급등했고, 정유화학은 4.25%, 전기전자도 3.42% 상승했다. 반면 수요가 줄 것으로 전망되는 항공, 여행, 카지노 주가 급락세를 보였고, 해운, 조선, 증권, 보험도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POSCO와 현대제철이 각각 8.32%, 10.12% 치솟았고,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과 S-Oil도 각각 6.72%, 12.90% 올랐다. 삼성전자(4.41%), 하이닉스(8.66%), LG디스플레이(4.29%) 등 대형 IT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대한항공(-7.33%), 아시아나항공(-10.64%)은 급락했고,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유출로 우려가 커지면서 한전기술 등 원자력 관련주는 하한가 가까이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일본 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아 전날보다 15.57포인트(3.00%) 내린 502.98포인트로 떨어졌다.

일본 지진으로 부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에 IT부품주가 동반하락하고, 여행수요 감소 우려로 모두투어, 하나투어는 두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불안하다보니 리스크가 커 보이는 중소형주를 던지고 수혜 업종으로 옮겨탄 것도 코스닥 시장의 급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내진설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KT서브마린, AJS 등 일부 지진테마주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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