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치열한 심리전’ 주파수 경매 D-1

’이통사 치열한 심리전’ 주파수 경매 D-1

입력 2011-08-16 00:00
업데이트 2011-08-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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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라운드 30분 안에 최선의 판단해야



국내 첫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를 하루 앞둔 16일 입찰에 참가하는 3개 사업자는 막판 전력 가다듬기에 집중하고 있다.

주파수 경매는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께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보통신기술협회 건물에서 진행된다.

입찰실에는 사업자 측의 임원급 입찰 대리인 1명과 실무자 2명이 들어간다. 입찰 대리인은 허가받은 휴대전화로 라운드별 제한시간 30분 안에 본사 의사결정권자와 입찰가를 얼마로 적어낼지 논의해야 한다.

800㎒와 1.8㎓ 대역을 두고 경쟁할 예정인 KT와 SK텔레콤은 어느 주파수에 얼마나 투자할 방침인지 등 모든 전략을 극비에 부치고 벌써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KT 관계자는 “상황별 시나리오를 구상해보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800㎒와 1.8㎓ 중 어느 대역에 집중할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관련 부서가 머리를 맞대고 주파수의 가치와 전략을 꾸준히 논의해왔다”며 “끝을 모르는 경쟁이기 때문에 최선의 준비를 할 뿐”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두 사업자가 1.8㎓ 대역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 대역은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이는 이동통신용 주파수이며 특히 최근에는 롱텀에볼루션(LTE) 대역의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매는 여러 주파수를 동시에 놓고 마지막 최고 입찰가가 낙찰될 때까지 라운드를 거듭하는 ‘동시오름입찰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두고 가격이 무한대로 올라 낙찰자가 엄청난 자금 부담을 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두 이통사는 행여나 상대 사업자가 주파수 가격을 높게 올려놓고 최종 입찰 라운드에서 빠져나가는 등의 ‘골탕먹이기 작전’을 펼치지는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이 적정 상한 가격을 책정해 합리적으로 경매에 나선다면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한 관계자는 “해외 선례를 봤을 때 입찰증분을 크게 웃도는 파격적인 가격을 적어내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통위는 각 라운드에서 최고 입찰가가 얼마였는지를 사업자들에게 알려주고, 최고 입찰가에 입찰증분(전 최고 입찰가의 1%)을 더해 다음 라운드 최소 입찰액을 정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최초로 시행되는 주파수 경매인 만큼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며 “사업자들이 합리적으로 입찰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1㎓ 대역에 단독 입찰하는 LG유플러스(U+)는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1라운드에서 이 대역 최저 경쟁가격인 4천455억원을 입찰가로 적어 낙찰받고, 퇴실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와 KT·SK텔레콤의 대조되는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주파수 경매가 치킨게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면서 “확실한 주파수 발굴 계획이 있다면 사업자들은 자연스럽게 합리적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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