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inside] 신한카드 3년간 52개품목 상반기 이용실적 보니

[Weekend inside] 신한카드 3년간 52개품목 상반기 이용실적 보니

입력 2011-09-17 00:00
업데이트 2011-09-1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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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시대 소비자는 알뜰했다

최근 물가가 치솟자 가정주부 김모(37·여)씨는 대형마트를 가는 횟수를 한달에 한번으로 줄였다. 식재료는 근처 슈퍼마켓에서 낱개로 사는 것이 절약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동통신사에 연락해 이동통신비 지급방식도 통장 자동 이체에서 카드 결제로 바꿨다. 연말에 카드 소득 공제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다. 회사원 이모(38)씨는 지난달까지 다니던 헬스를 그만두고 운동기구를 직접 구입했다. 휘발유값 급등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고,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동료들과 1주일에 한번꼴로 패스트푸드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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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고물가 시대는 다양한 ‘스마트 소비 생존법’을 만들어냈다. 서울신문은 신용카드 시장을 25% 점유하고 있는 신한카드의 최근 3년간(2009~2011년) 상반기 카드 이용 실적을 52개 품목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직접 구입하는 경우는 연 16%가 늘어 외식 지출 증가율(13.2%)보다 높았다. 외식 물가의 급등이 직접적 이유로 보인다.

식료품을 직접 구입하는 경우,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지출액은 연 평균 15.9% 증가했지만 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경우는 27.3%였다. 물론 지출액으로 보면 대형마트가 슈퍼마켓보다 10배 이상 많지만 슈퍼마켓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업계에서는 식재료의 경우 낱개로 사는 것이 낭비를 줄인다는 생각이 널리 퍼진 결과로 파악하고 있다.

외식업 중에는 패스트푸드 및 패밀리레스토랑의 지출액이 연 평균 37.1%로 한식·중식·일식집(16.2%)이나 여타 음식점(11.7%)보다 급격히 증가했다. 패밀리레스토랑 관계자는 “삼계탕이나 냉면 등도 1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운데 지난 2년간 1% 정도만 가격을 올리고 1만원 정도의 점심 특가 상품을 내놓자 매출이 늘었다.”면서 “불황에 야외활동보다 가족모임을 갖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술집은 연 평균 4.2%씩 사용액이 감소했다.

술집 이외에 꽃·화환·상품권 등 선물 구입(-16.9%), 수영·헬스(-19.7%) 등도 사용액이 줄었다. 특히 수영·헬스장 지출액이 줄어든 대신 운동장비를 직접 구입하는 경우가 15.4%로 크게 늘었다. 스키와 골프 등 고비용 스포츠는 각각 3.3%, 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운동도 비용 감축이 유행인 셈이다. 쇼핑은 백화점(9.5%)보다 저렴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홈쇼핑(29.2%)과 온라인쇼핑(18.6%)이 대세였다. 이는 미국의 불황 쇼핑 트렌드와 흡사하다. 온라인 전문 조사기관인 컴스코어의 조사 결과 올해 2분기 미국인의 온라인 구매 증가율은 고소득층이 12%로 중산층의 8%를 앞서기도 했다.

세금과 이동통신비를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경우도 각각 연 평균 43.2%, 35.4%씩 급증했다. 신한 카드 관계자는 “세금의 경우 카드 납부 수수료 1.2%를 납세자가 부담해야 하지만 할부가 가능해 목돈을 내기 힘든 서민의 이용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동통신비는 카드 포인트 누적과 연말 카드 소득 공제를 위해 통장 이체 방식에서 카드 지급으로 바꾸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세금은 500만원 이하가 가능하며, 할부 기간은 13개 카드사마다 다르다. 이동통신비 카드 결제는 각 이동통신사에 전화로 변경할 수 있다.

자가용에 사용한 지출액 증가율(13.4%)보다 대중교통(22.5%)이 크게 증가했다. 고유가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불황으로 자기개발 필요성이 많아지면서 이 분야도 연 평균 37.9%나 증가했다. 취미 영역에서는 공연이 연 평균 18.8%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고, 도서(10.5%), 음악(8.7%), 사진(8.6%), 전시(4.0%) 순이었다.

여행은 국내여행이 연 9%씩 증가하는 동안 해외여행은 21.9%씩 신장해 국내관광산업 활성화가 요구됐다. 카드 사용 수수료를 두고 카드업계와 보험업계 사이에 갈등이 있는 보험료는 연 12.5%씩 카드사용액이 성장했다.

한편 52개 품목을 15개 카테고리로 묶었을 때 소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아동·교육 분야(86.7%)였고, 통신·공과금(26.3%), 교통비(22.5%), 쇼핑(21.1%), 여행(18.8%) 순이었다. 반면 이벤트(-8.0%), 스포츠(4.9%), 뷰티(8.6%), 생활가전(8.8%), 취미(13%) 등은 성장률이 낮았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2011-09-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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