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노사 뒤바뀐 웅진코웨이

임금협상 노사 뒤바뀐 웅진코웨이

입력 2012-03-28 00:00
수정 2012-03-2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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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대표 “M&A 앞두고 동결” 사측 “직원에 감동… 올해 인상”

“임금을 동결하겠습니다.” “작년에 이익도 냈는데, 인상하겠습니다.”

직원들의 월급을 먼저 동결하겠다는 한쪽은 보통 상식과 다르게 근로자 대표이고, 임금을 올리겠다고 고집하는 쪽은 경영진이다.

웅진그룹의 자금난으로 매각을 앞두고 있는 웅진코웨이는 생산공장 근로자 대표단이 올해 임금협상안을 회사에 백지로 일임했다고 27일 밝혔다.

근로자 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사측의 임금협상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서 기업 인수·합병(M&A)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스스로 임금동결을 결의한 것이다. 임금협상 테이블에 나온 경영진이 “괜찮다.”며 고개를 떨구는 상황에 이르렀다.

웅진코웨이는 매년 이맘때 근로자 대표와 사측이 일정한 비율로 노사협의회를 구성하고, 노조를 대신하는 근로자 대표단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을 놓고 협상을 통해 인상률을 정하곤 한다.

근로자 대표인 윤영기 반장은 “회사 매각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상황에서 회사의 경영 안정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사측이 성공적인 M&A를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홍준기 사장은 “직원들의 뜻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지난해에도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서 이익을 낸 만큼 올해 임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웅진코웨이는 살균정수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조 70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보다 13.9% 증가한 성과이며, 13년째 최대 연매출 기록을 바꾼 것이다. 특히 모 그룹의 재정악화설이 나돌던 지난해 4분기에는 4440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거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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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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