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건축 허가…가구업계 “나 떨고 있니”

이케아, 건축 허가…가구업계 “나 떨고 있니”

입력 2013-08-01 00:00
수정 2013-08-0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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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업체 ‘이케아 공포증’…한샘·리바트 “준비됐다”

광명시의 매장 건축허가로 세계 최대 가구회사 이케아의 한국 진출이 확실시되자 국내 가구업계는 “예상된 결과”라면서도 아연 긴장하는 모습이다.

1일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은 이케아의 진출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이케아의 콘셉트인 가격에 맞서 품질과 디자인, 유통망으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샘 관계자는 “그동안 이케아 진출에 대비해 원가 경쟁력과 품질, 유통망 등 모든 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제는 한국 진출 디 데이가 정해졌으니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리바트 관계자도 “처음 이케아 진출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2년이라는 준비시간이 있었다”며 “가격이 무기인 이케아를 상대로 유통망과 품질,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할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한샘·리바트를 비롯한 규모가 큰 기업들은 품질과 서비스, 넓은 유통망 등의 장점 덕분에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이케아의 공세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소 가구업체들 사이에서는 ‘이케아 공포증’이 확산하고 있다.

확실한 브랜드나 뚜렷한 경쟁력 없이 낮은 가격으로 영업하던 중소 가구업체들은 이케아와 같은 세계적 기업을 상대로 직접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걱정했다.

이상봉 광명시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자본력과 조직력을 갖춘 큰 기업들이야 괜찮겠지만 부부 둘이 운영하거나 종업원 한두 명을 둔 영세 가구업체들은 피해가 큰 정도가 아니라 다 죽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명시 소재 가구업체와 소상공인 등으로 구성된 ‘이케아 광명입점저지 대책위원회’는 광명시와 이케아가 올해 안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면서 이케아 진출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 경기 광명시는 이날 이케아가 2014년 말 개설을 목표로 KTX 광명역세권 내 건축면적 2만5천759㎡ 규모의 매장을 신축하는 것을 승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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