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삼둥이 비중 20년만에 3배…”난임부부 많아진 탓”

쌍둥·삼둥이 비중 20년만에 3배…”난임부부 많아진 탓”

입력 2014-12-30 07:28
수정 2014-12-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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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고령화로 난임 많아져…지난해 산모 평균연령 31.84세

전체 출생아 중 쌍둥이·삼둥이 등 다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년만에 3배로 올라갔다.

난임 부부가 많아져 체외수정 등의 시술을 받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출생아 수는 43만6천455명으로 이중 다태아는 1만4천372명으로 3.3%를 차지했다.

20년 전인 1993년 전국 출생아 수는 71만5천826명으로 다태아 비율은 1.1%(8천108명)이었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첫해인 1991년 출생아 수는 70만9천275명으로 다태아 비율은 1.0%(7천66명)였다.

20년(1993∼2013년) 만에 전체 출생아 수는 27만9천371명 줄었지만 다태아 수는 오히려 6천264명 늘었다.

20년간 일부 예외는 있지만 전체 출생아 수는 꾸준히 감소했고, 다태아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다태아로 태어난 아이 수는 2000년에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다태아의 비율은 20년간 한번도 낮아지지 않고 계속 높아졌다.

이처럼 다태아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은 난임 시술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양광문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연적인 임신으로 다태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0.1% 정도인데, 대표적인 난임치료인 체외수정(시험관 아기)으로 다태아가 태어날 확률은 2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체외수정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예비 산모와의 협의 하에 수정란을 2∼3개 이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식한 수정란이 모두 착상에 성공하면 다태아가 태어난다.

다른 난임 시술법인 ‘과배란’은 임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배란을 유도하는 방법인데, 이 경우의 다태아 확률은 자연적인 임신의 50배 수준인 5%에 이른다.

양 교수는 “다태아를 낳으면 산모가 산부인과적 합병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의료진 입장에서는 되도록 다태아 출산을 피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난임이 많아진 주 원인은 산모의 고령화다.

결혼을 늦게 하는 것이 추세로 자리잡고 여성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산모의 평균 연령은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전년보다 0.22세 올라간 31.84세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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